코니바이에린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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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1회 여성기업주간 여성경제인의 날에서 뜻밖에 장면이 연출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아기띠를 시착하는 이벤트 아닌 이벤트가 있었던 것. 바로 유공자 정부포상 수여식에 앞서 육아·보육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입어보고, 활짝 웃음을 보였다.

아기띠에 있는 아기 인형을 안아보면서 윤 대통령은 안 떨어지나, 아주 아이디어가 좋다라고 말하는 등 행사장에 전시된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평소 육아와 경제활동을 병행하던 여성경제인들에게는 매우 상징적인 윤 대통령의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윤 대통령이 착용하며 입소문

윤석열 대통령이 꼭집어 착용했던 아기띠 제품과 관련한 육아용품 소비시장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육아할 아기들이 줄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신생아수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만명 이하를 기록했다. 2000년 신생아수가 60만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20년만에 반토막 아래로 급감한 셈이다.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생아수는 276000명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줄었다. 출산율 0.7명 대 시대가 시작될 정도로 아이 울음소리는 줄어들었다.

일각에선 인구 감소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지만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우리나라의 저출산에 대한 심각성을 이야기할 정도다.

유엔인구기금(UNPFA)‘2020년 세계인구현황보고서(State of World Population)’ 에 따르면 한국의 합계출산율의 198개국중에 꼴찌를 기록했고 통계청의 202010월 인구 동향도 출생아 수 21934, 사망자 수 26509명으로 사망자수가 4000명이상 많아 저출산 문제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매년 출산율 급감으로 세계 최저 출산국이 된 대한민국이지만 부모들이 자기 자식에게 1인당 지출하는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유아용품 시장규모는 작년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엄마의 마음으로 혁신적 도전

세상 가장 심플한 아기띠탄생


진출 1년만에 판매 2위 우뚝

일본선 국민 아기띠자리매김


플랫폼 아닌 자사몰 판매 고수

행복한 육아 전도사비상 나래

201524000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다시 5년 만에 1.7배 가량 커졌지만 성장세는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저출산은 외동 자녀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황제 시대를 열었다.

유아용품 시장과 더불어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이 편리함을 중시하는 MZ세대 산모들을 위한 시장이다. 비용이 크게 들더라도 육아가 편리해지고 본인의 생활도 만족할 수 있는 편리미엄(편리+프리미엄) 제품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만큼 관련 시장은 출산율과 상관 없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도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중국시장에서 K-영유아용품의 돌풍이 거세지고 있다. 한국 제품들이 프리미엄 이미지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잇따라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업체들의 해외실적도 두자릿수 이상의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들어섰다.

중국은 40년간 유지해 온 한 자녀 갖기정책을 폐지하고 세 명의 자녀까지 허용하면서 현지 영유아 관련 산업은 2년후 10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글로벌 영유아용품 시장의 최대 격전지이다. 현지 업체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까지 제치고 국산 제품들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창업 5년만에 매출 80

이처럼 전 세계 소황제 시장을 상대로 혁신적인 성과를 올리는 한국의 기업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 착용한 아기띠를 제작한 코니바이에린이다. 주력 상품인 아기띠는 중국 진출 1년만에 판매 2위에 올랐다. 또 다른 제품인 코니 롤링 턱받이의 판매량과 평점기준은 각각 1위에 등극하며 재구매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코니바이에린의 아기띠는 일본에서 더 인기다. 일본에선 국민 아기띠라고 불릴 정도로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0년 기준 코니바이에린의 일본 매출은 총 매출의 60%에 달한다. 덕분에 창업 5년만에 연간 매출액은 무려 8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2020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 상승한 237억원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86.5%(205억원)은 해외 매출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 개막식’에 앞서 육아용품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착용해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 개막식’에 앞서 육아용품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착용해보고 있다.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는 불편 속에서 아이디어를 찾았다. 임 대표가 직접 육아하면서 겪은 아기띠의 불편함을 직접 개선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2, 6살 두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마다 좀 더 편하고, 더 좋은 품질의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임이랑 대표는 첫째 아이를 낳고 목디스크가 급성 파열돼서 환자처럼 누워있는 상황에 직면했었다. 그는 한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아이를 쉽게 안을 수 있는 장비가 절실했는데 저에게 딱 맞는 아기띠가 없었다고 술회했다.

그 불편 속에서 탄생한 게 바로 코니아기띠. 임 대표는 아이를 더 편하게 오래 안기 위해 시중에 있는 유명한 제품과 신기한 디자인의 제품을 모두 써봤다고 한다. 그리고 목에 무리가 안 가게 하중이 분산되는 기능에 집중했고 가볍고 수납도 쉬운 편의성도 챙겼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스타일적인 자괴감이 없도록 디자인했다. 임이랑 대표는 엄마들의 아기띠가 엄마의 스타일을 망치는 걸 용서하지 않는다. 임 대표는 천과 실로만 이루어진 아기띠라 세상에서 가장 심플한 아기띠라는 점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강조한다.

코니아기띠의 디자인은 국제 대회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심플함과 스타일리시함을 높이 평가받아 2020년과 2021년 세계 제3대 디자인상인 레드닷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대상과 본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임이랑 대표는 육아용품의 소비자이면서도 불편을 개선하는 개발자이고, 두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육아용품 전문기업 CEO라는 양 날개를 통해 세계시장을 비상하는 중이다.

지난 2017년 설립 이후 성장을 이어가며 조직 규모도 32명으로 커졌다. 시작할 당시 경력보유 여성 인재를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했고 현재도 90% 이상의 직원이 여성인 여성 주도적 기업이기도 하다. 경력단절여성에게 코니바이에린은 함께 일을 꿈꿀 수 있는 터전이었던 셈이다.

코니바이에린이 만드는 제품은 예전에 없던 전혀 새로운 건 아니다. 출산한 여성을 위한 옷인 코니 맘스웨어를 비롯해 아기띠 워머, 풋워머, 보넷, 내복, 수면 조끼, 키즈로브까지 육아하며 필요한 여러 제품을 코니만의 시각으로 디자인해 선보이고 있다.

바로 이 회사의 경쟁력은 여기에서 나온다. 실용성과 디자인 그리고 칼라 등 요즘 엄마들에게 딱 맞는 제품을 매번 선보이고 있다. 기존에 흔하게 보던 제품들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일이야말로 가장 혁신적인 도전이 아닐까 싶다.

 

유통마진 줄이고 고객접점 좁혀

코니바이에린의 자신감은 판매전략에서도 나온다. 이 회사는 자사몰을 통한 D2C(Direct to Consumer) 판매방식을 중심의 정책을 고수한다. 이를 통해 자사몰 매출은 전체의 70%가 넘는다. 보통 중소기업은 국내외 유통 플랫폼 입점에 사활을 건다. 넓은 유통 시장의 바다에서 나홀로 돛단배를 띄우고 가려면 제품과 브랜드에 만만치 않은 확신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D2C 방식을 고집한 이유는 명확하다. 유통 플랫폼 대비 유통마진을 줄이고 고객 의견을 발 빠르게 수렴하기 용이하다. 고객과의 접점이 가까워지다 보니까 일부러 고객체험단 등의 마케팅을 전혀 하지도 않는다. 임이랑 대표는 좋은 제품은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알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임이랑 대표의 성공DNA자신답게 살자는 주체적인 삶의 목표에 있다. 찐육아 경험을 통해 불편함을 사업으로 직접 해결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임이랑 대표는 이제 막 성공가도를 달리는 한국의 작은 여성기업이 아니다. 여성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고 한국이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소비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엄마아빠를 감동시키는 행복한 육아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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