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긴축경영 선언한 메타

메타는 하반기 긴축경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언급한 대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로 메타에서 발생하는 광고사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오는 2024년 초반 전후로 침체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후신)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에게 정리해고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끌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기술인력 채용 규모를 기존 계획보다 30~40% 줄여 당초 계획한 1만명에서 약 7000명으로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지난 72(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 630일 열린 직원과의 주간 질의 회의에서 올해 1만명 규모의 기술인력 신규고용을 취소하고 6000~7000명으로 축소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역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우려된다며 감축 이유를 설명했다.

올초까지만 해도 메타는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 데이브 웨너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신규 채용이 올해 비용 증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지난 1분기에만 5800명을 신규 채용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실적 악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메타는 신규 채용을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규 채용을 얼마나 줄일지 구체적인 숫자까지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기존 인력 감원 가능성도 언급했다. 외신에서는 그가 일부 저성과 직원들을 겨냥하며 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압박 강도를 높일 경우 일부는 퇴사 결심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간 1만명7천명으로 줄여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대비

메타버스 수익화 작업에 박차

이에 대해 리스 콕스 메타 최고제품책임자(CPO) 역시 인력과 예산이 대규모로 유입되지 않더라도 상과는 내야 한다더 무자비하게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 바 있다.

연일 계속되는 암호화폐 폭락도 메타의 긴축 경영을 부추기고 있다. 메타는 오는 9월 전자지갑 서비스 노비(Novi)’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손을 잡고 시험 서비스를 시작한지 불과 9개월 만이다.

메타는 “721일부터 노비에 암호화폐를 입금할 수 없으며 91일부터는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되기 때문에 디지털 지갑에 보관된 코인을 빨리 인출하라고 공지했다. 다만 노비의 전자 지갑 기술을 메타버스에서 이용자와 기업을 위한 결제 시스템 구축에 적용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 놓았다.

메타는 하반기 긴축경영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가 언급한 대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로 메타에서 발생하는 광고사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저커버그는 이전에 회사가 현재 메타버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가까운 미래에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사람들이 더 나은 대체 현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몰입형 하드웨어를 만드는 일을 담당하는 메타버스 하드웨어 사업부의 R&D 전용 기금 수를 크게 늘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이전에 메타버스가 수십억 명의 사람들을 메타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며 수익화 서비스가 확장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가 준비한 메타버스의 수익화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메타는 디지털 상품을 수익화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 아바타를 위한 디지털 의류 부티크를 출시했다. 향후 시장 침체에 대처하기 위한 방어 수단 중 하나인 셈이다.

전 세계 기업에 감원 공포가 불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유가 상승, 부품 공급난이 한꺼번에 덮치며 사업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도 슬기롭게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