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만족도 높이고 매출도 껑충‘착한 상생’

성수동 유명 빵 맛집과 신세계푸드는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을 이마트 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성수동 빵지순례 프로젝트’를 펼친다.
성수동 유명 빵 맛집과 신세계푸드는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을 이마트 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성수동 빵지순례 프로젝트’를 펼친다.

식음료업계가 지역 소상공인과 협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순 사회공헌 차원의 상생에서 한 걸음 나아가 고객만족도 향상과 매출 증대까지 이어지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밀키트(간편 조리 식품) 전문 기업인 프레시지가 지역 소상공인 지원사업으로 시작한 백년가게 밀키트의 지난달 말 기준 누적판매량은 180만개 수준이다. 지난해 초 제품을 처음 출시한 이후 16개월만에 이룬 성과로 월 평균 판매량으로 따지면 10만개에 달한다. 대상 제품은 백년가게 24곳과 협업해 내놓은 30종이다.

이는 고객들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메뉴를 매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자리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고객 호응은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프레시지는 물론 백년가게를 운영 중인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매출 감소를 밀키트를 통해 일부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해당 상품은 미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포함한 8개국에 수출되고 있어 한식의 글로벌화에도 힘을 더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이화횟집 낙지볶음신안촌 매생이굴국등의 상품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까지 수출했다. 프레시지의 백년가게를 비롯한 한식 밀키트 제품의 올해 수출 목표는 15개국 진출, 500만달러 이상 매출이다.

밀키트·모두의 맛집 큰 성과

신세계·삼립도 판매량 견인

현대그린푸드가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레스토랑 간편식(RMR) 출시를 지원하는 모두의 맛집프로젝트 역시 지난해 첫 사업 진행을 통한 제품 출시 이후 6개월만에 5만여개의 판매고를 올렸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1회차 프로젝트에서는 10곳의 지역 맛집을 선발해 총 12개의 RMR 상품이 탄생했는데,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2차 프로젝트를 추가로 오픈하고 오는 22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신세계푸드도 지역 상생 협업 모델을 통해 성과를 올린 대표적인 기업이다. 최근 진행 중인 성수동 빵지순례 프로젝트의 경우 1회차 사업 모델이었던 쌀 디저트 전문점 소소하게의 쌀 케이크 2종이 지난 531일 출시 이후 전국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3주간 1만개 이상 판매됐다. 같은 기간 소소하게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판매량도 3배 증가해 윈윈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에 앞서 신세계푸드가 유명 지역 맛집과 협업해 탄생시킨 RMR 상품 역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 15일까지 맛집 협업 RMR 제품 10여종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며 전체 RMR 상품의 판매량을 견인했다.

SPC삼립도 야놀자 클라우드와 협업해 지역 맛집 상품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식당 대기 줄 관리 서비스 나우웨이팅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맛집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기매장의 메뉴를 RMR로 제품화하는 방식이다.

살얼음 맥주 프랜차이즈 역전할머니맥주 역시 전라북도 장수군과 지역상생 협력 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장수군 농가의 농산물을 식자재로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트렌디한 제품을 보다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에게도 성장 활로를 제시할 수 있어 협업 모델은 지속 확대될 전망이라며 식음료업계의 성공적인 상생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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