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이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지원과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CT 강국의 명맥을 이어가는 한편으로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의 도약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특히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국가 미래비전으로 과학기술 5대 강국디지털 경제패권 국가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점은 추가적인 기대감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실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기업 인증서 수여식에서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을 위해서 창의적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혁신 스타트업·벤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정부가 혁신기업들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세계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민관 협력 기반 ICT 스타트업 육성사업에 신규 참여할 10곳의 스타트업을 선정했다.

지난 2020년부터 추진된 해당 사업은 SK텔레콤, 삼성전자 등 민간 기업과 KB·신한·하나지주, IBK기업은행 등 금융권이 운영하는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ICT 유망 스타트업(창업 5년 이내)을 대상으로 기술개발 고도화와 시장 개척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3년간 총 5억원(1+2+2억원)의 기술개발 자금 지원을 통해 ICT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것이 골자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의 역량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사업에 동참하는 민간 기업이 각사가 보유한 자원·역량 등을 활용해 적극 지원한다는 이유에서다. 세부적으로 기술·사업화 멘토링 창업공간 테스트베드 등은 물론 스타트업이 어려움을 겪는 판로개척과 투자유치까지 지원하는 만큼 사업화 성공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게 업계 전언이다.

스타트업 10곳 선정, 적극 지원

대기업 등과 개방형 혁신 촉진

유니콘기업으로의 성장 맞손

정부 역시 해당 사업의 효과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본 사업을 통해 대기업·은행 등과 스타트업간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고 민관협력을 기반으로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 실현에 기여할 유망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 육성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과기부의 주도로 진행되는 해당 사업은 글로벌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을 발굴해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진출, 성장자금, 투자유치 등을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부적으로 신용보증기금이 3년간 최대 100억원의 신용보증을 지원하고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한국 ICT펀드(KIF)를 통해 벤처캐피탈(VC)의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한다. SGI 서울보증은 이행보증보험 보증 한도 확대 및 보험료 할인을 지원한다. 아울러 본투글로벌센터(B2G)가 제품 현지화(PMF) 상담을 돕는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미국 KIC(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베트남 해외 IT지원센터 등 해외거점 현지 전문가의 멘토링 및 현지 파트너사 매칭 등의 기회를 제공한다.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난 2020년부터 2개년간 30개 유망 기업을 지원했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은 2607억원의 투자유치, 2490억원의 매출액 달성, 810명의 고용 창출, 392건의 특허 등록 등의 성과를 거뒀다. 올해의 경우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비스, 사이버 보안, 반도체 소재 분야 등에서 14개 기업을 선정했다.

민관은 스타트업의 지원은 물론 인재 양성까지 힘을 쏟고 있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구상에서다. 한 예로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최근 AI(인공지능)과 반도체 등의 인재 양성에 힘을 더하고자 대학에 ‘SK ICT커리큘럼을 전달하기도 했다.

민관의 이 같은 노력이 단기간 내 성과로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성장에 가장 중요한 사업 초기 기반을 다질 기회가 제공된다는 점은 스타트업에게 매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지속 육성하는 작업은 ICT 강국으로 알려진 대한민국이 단순히 국내 주력 산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전 세계에서 빛을 발하는 날을 앞당기는데 유의미한 결과를 창출할 수 있다.

전경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총 기준 세계 100ICT 기업 중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ICT 경쟁국인 중국, 일본, 인도, 대만 등에 뒤처진 결과다. 민관의 노력이 결실을 보아 하루빨리 글로벌 유니콘 기업이 탄생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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