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응원해주세요] 엄사지역아동센터

이달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풋살경기장에서 센터 아동들이 계룡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풋살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달 충남 계룡시 신도안면에 있는 풋살경기장에서 센터 아동들이 계룡시체육회에서 주관하는 풋살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엄사지역아동센터는 충남 계룡시 엄사면 신도초등학교 인근에 자리한다. 센터에서는 초등생 25명과 중고생 3명이 어울려 지내고 있다.

10년 전까지 아동들의 고충을 듣고 전문상담을 해주다가 아동들에게 삶의 희망을 좀 더 주고 싶어서 아동센터에 근무하게 됐다.

한부모, 조손, 형편이 어려운 가정 등의 아동들을 돌보면서 함께 울고 웃는 시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서로 웃으며 지난 얘기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찾게 됐다.

센터를 이용했던 친구들 중에 지금은 어엿한 대학생이 된 아이도 있고, 어떤 아이는 군부사관이 돼 동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줬으며, 결혼하고 엄마가 돼 자녀를 데리고 와서 자기 삶의 얘기를 동생들에게 들려주며 열심히 공부하라는 말을 잊지 않는 친구도 있다. 우리 졸업생들이 센터를 후원하며 동생들을 아끼는 모습에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

한부모·조손가정 등 아동 다수

물 끓여서 설거지하기 다반사

교체돼 따뜻한 겨울나기 희망

현재 센터 아동 중 한부모 가정 아동이 절반을 차지한다. 마음 한구석에 외로움을 안고 살지만 표현하지 않는 아동들이 많다. 그래도 센터에 얘기를 들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아동들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며 함께 웃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센터 아동 부모님들은 관내에 문화공간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도 다양한 체험 활동과 전인적인 교육 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센터를 신뢰하며 서로 간에 소통하면서 아동들을 키우고 있다.

근린생활시설로서 따뜻한 물이 필요한 센터에서 10년 전부터 사용해온 온수기를 사용할 때마다 마음졸이며 급식을 준비할 때나 화장실 물을 사용할 때 재차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또 작동을 안 하면 어떡하지...” 아이들이 실례할 때는 씻겨야 하는데 가스 불로 데워서 씻기는 경우도 있었다.

추운 겨울엔 따뜻한 물로 설거지를 해야 하는데 물을 끓여서 힘들게 설거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자활 근로 어르신에게 미안함과 죄송함이 가득했다.

화장실과 급식실의 온수기가 교체돼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아동들의 돌봄에만 온전히 신경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므로 마음이 풍요로워 질 것 같다. 급식 종사자들도 위생적인 환경에서 건강한 먹거리를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 박은경 엄사지역아동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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