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인도 지연 여파로
추가물량 안나올까 노심초사

이번 파업으로 제일 먼저 사내하청업체들이 타격을 받았지만 이제 그 여파는 외부 협력업체들에게까지 미칠 것입니다.”

나영우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번 사내하청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에 인력을 직접 투입하는 사내하청업체들이 먼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선박에 들어가는 각종 부품, 구조물과 설비 등을 제작해서 납품하는 외부 협력업체도 파업이 끝나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으로 대우조선해양의 피해액이 8000억원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선박 인도 지연 등의 여파가 협력업체 들에게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나영우 이사장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특수선이 아닌 일반 상선을 하는 업체들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대우조선에서 추가로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결국 협력업체들은 휴폐업에 이를 수밖에 없지 않겠냐며 우려했다.

경남조선해양기자재협동조합은 지난 21일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대우조선해양 협력회와 파업 농성 중단과 조선산업 정상화를 호소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21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말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불어온 친환경·스마트 선박 발주 훈풍으로 국내 빅3 조선소가 전 세계 LNG 운반선 발주량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이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희망을 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를 체감하기도 전에 대우조선 하청지회의 점거 파업으로 누적 피해액이 7500억원에 육박하며 다시 존폐를 걱정해야만 하는 억울한 지경에 처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조선산업이 지난 56년간 어려움에 처했던 점과 물가상승 및 노동자들의 생활보장을 위한 정당한 요구도 고려돼야 하지만, 협상과 별개로 정상적으로 배를 진수시키고 인도에 차질 없도록 점거 농성을 철회해야 노사와 조선기자재업계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파업이 48일째를 맞은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이번 파업으로 중소협력업체 7곳이 도산을 하는 등 협력업체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매우 극심하다면서 최근의 원자재가 인상, 고환율, 고금리 등 3중고로 시달리고 있는 중소조선업체에게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 격으로 치명타가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기중앙회는 전체 근로자의 1%에 불과한 일부 조합원들이 임금 인상 등의 목적 달성을 위해 불법적으로 생산시설을 점거해, 힘겹게 일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 8000여명과 사내하청 1만여명에까지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이번 파업을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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