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심각한 경제 침체 및 2%대의 낮은 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베트남 철강 시장은 내수 제조 및 건설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라 아세안 2위의 수출을 달성하고, 생산량도 전년 대비 19.1% 증가하는 등 생산규모 및 판매에서 매우 긍정적인 성장을 했다.

이는 풍부한 철광석 매장량과 더불어 관련 전후방산업의 성장, 안정적인 국내 철강 소비시장의 형성,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 등의 요인이 베트남 철강시장에 희망적인 전망을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결정문 694/QD-BCT 등 관련 정책들은 앞으로도 친환경고효율 기술 유치와 설비 고도화 등에 대한 지속적인 산업발전 로드맵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자국 철강산업 보호를 위한 각국의 무역구제 조치는 베트남 철강시장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2022~2023년 베트남 경제개발 정책에 따르면 내수시장의 조기 회복을 위해 공공 지출 및 정부자금 투자계획이 약 38% 증가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내수 철강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듯 베트남 철강산업은 생산규모, 수출과 국내수요 등 지속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지만 철강 생산이 일부 품목에 집중돼 국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라는 특징 또한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철강 제조에 필요한 주요 투입 원료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낮은 현지 기술력과 베트남 철강 기업의 장비 노후화로 인한 낮은 생산성 등의 취약한 부분이 있다.

베트남 철강협회(VSA)에 따르면 2020년 베트남의 철강 생산 능력은 철강 완제품 2300만톤, 빌릿 2500만톤으로 현재 국내 총수요를 초과하지만 건축용 철강 자재, 아연도금강판(냉연, 열연, 도금/코팅 강판) 및 강관에 집중돼 있어 높은 기술이 필요로 하는 철강 제품들은 여전히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20년에 열연코일(HRC)의 경우 Formosa Ha TinhHoa Phat Group에서 연간 500~600만 톤 정도를 생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며 약 1,000만톤의 열연코일(HRC)를 수입하기도 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기업이 베트남 철강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아직 현지화되지 않은 고품질 합금강 혹은 베트남에서 자체 생산이 힘든 열연강판 코일 같은 제품이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철강시장은 2022년 공공사업 가속화에 따른 인프라 개발, 코로나 이후 FDI 민간투자의 지속적 증가, 중국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철강생산 억제정책, 글로벌 시장의 공급 불균형 및 GVC 변화, 베트남 정부의 FTA 체결 노력 등 성장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가 많아 우리기업에게 현지 내수시장 진출 혹은 수출거점으로서도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에게 우리나라는 중국, 일본에 이어 3위의 주요 철강수입국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기존 교역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지 기술니즈와 산업 성장 로드맵 파악, 그리고 다각화된 틈새시장 발굴 등을 통해 다른 산업들의 교역구조와 같이 베트남 산업의 부족한 면을 따라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면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높은 성장 시장으로의 진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제공 : 42 Inter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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