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사랑나눔재단의 여름 봉사활동
전국에서 봉사동참 위해 상경
손수 제작한 모기기피제 전달
노인공경·존중하는 사회 기원

올여름은 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린다. 유럽과 미국은 기온이 40도에 육박하고 이웃나라 중국의 상하이도 1873년 기록 집계 이래 역대 최고인 40.9도를 기록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6월에 접어들자 초여름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푹푹 찌는 더위와 모기가 일찍 찾아왔다.

젊은 사람도 더위에 지치는데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실까? 문득 궁금증과 함께 걱정의 마음이 들었다. 많은 것을 해드릴 순 없지만, 어르신들이 더운 여름을 조금이나마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돕고자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속해있는 서포터즈, 직원, 복지관 관계자, 일반 시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한데 모았다.

지난 7월 16일 오전 신길종합사회복지관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왔다. 봉사활동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청년, 엄마 손을 꼭 붙잡은 어린아이 등등 전국 각지에서 여러 사람들이 참여했다. 그렇게 우리들의 작은 모임이 시작됐다.

봉사자들은 조별로 모여 천연모기기피제를 손수 만들었고 모기기피제와 함께 여름나기에 도움이 될 휴대용 선풍기, 삼계탕, 팔토시, 모기장 등을 박스에 넣어 포장했다. 모기기피제를 만들고 키트를 포장하면서 처음에는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어르신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까라는 걱정이 고개를 들기도 했지만 우리의 정성이 깃든 키트가 어르신들의 여름나기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봉사자들에게 점점 커져갔다.

공태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서포터가 독거 어르신 여름나기 키트에 담을 천연 모기기피제를 만들고 있다.
공태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서포터가 독거 어르신 여름나기 키트에 담을 천연 모기기피제를 만들고 있다.

키트 제작을 완료한 우리는 각 조별로 배정받은 어르신들의 거주지로 직접 찾아가 키트를 전달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5분 정도의 짧은 거리였음에도 땀으로 흥건해진 몸을 보면서 이번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하게 됐다. 조금 걸었을까, 어르신이 사는 곳에 도착한 우리는 조심히 문을 두드렸고 방문 이유를 차근차근 말씀드렸다. 어르신은 버선발로 맞이하면서 연신 고마움과 감사함을 표현해주셨다.

작은 키트에도 크게 행복해하고 연신 고마워하시는 어르신을 뵈며 봉사자들은 뿌듯함을 느끼며 올여름 무탈하게 보내시길 기도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속히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기 싫다는 신념 하나로 자신의 몸을 던지면서까지 치열하게 살아왔다. 그 결과 2022년 7월 현재 한국은 작은 영토, 많지 않은 인구, 부족한 자원, 주변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악조건 속에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 속에서 OECD 노인 빈곤율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도 우리 몫으로 남게 됐다. 과연 우리사회가 그분들에게 개인의 책임으로 인한 빈곤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는 당연히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고 책임져야 할 과제다.

한국의 발전된 모습은 우리사회의 어르신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 이제 더 이상 가난하지 않은 우리는 어르신들을 돌봐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사회적 책임과 의무가 있다. ‘나라 상감님도 늙은이 대접은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우리 사회의 어르신들은 대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번에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실시한 봉사활동의 따뜻한 온정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노인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공태규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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