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中企 수출 역대 최대 불구
중소기업 수출 양극화 현상 심화
수출기반 약화 ‘우려’ 목소리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출 초보 중소기업이 지난 3년간 크게 줄면서 수출저변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은 60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준이다. 기존 최대치는 지난해 하반기로 599억달러였다.

그러나 수출통계를 세부적으로 들어다 보면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소기업의 수출 저변이 오히려 축소되고 수출 중소기업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기업수로 보면 수출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수는 7만3933개사로 전년 동기 7만5386개사에 비해 1453개사가 감소했다. 특히 2019년 상반기 7만6202개사였던 수출 중소기업수와 비교해보면 3년 사이 2269개사가 줄어들었다.

수출규모로 봐도 100만달러 미만 수출기업은 6만6298개사에서 6만4344개사로 1954개사(2.9%)감소했다.

이에 비해 수출액이 1000만달러 이상인 기업은 1025곳으로 전년 동기 910개사에서 12.6% 늘었다. 수출액 100만달러 이하 수출 초보기업들이 사라지면서 수출 규모가 큰 중소기업들로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 현상이 중소기업 수출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수출 중소기업의 수가 줄어들면서 중소기업 수출액이 늘어나도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비중도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비중은 18.8%였는데 올 상반기에는 17.2%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대기업 수출비중은 2019년 상반기 63.5%에서 올 상반기 64.4%로 늘어났다. 업계에선 원자재 수급비용 완화와 물류비 지원 예산 확대 등 수출 중소기업 현실에 와닿는 정부 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월 실시한 ‘하반기 중소기업 수출전망 및 수출입 중소기업 물류애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출 중소기업 4곳 중 1곳(25.6%)은 하반기 수출 전망에 대해 “나쁘다”고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수출 리스크로 ‘원자재 가격 상승’(72.2%), ‘선복·컨테이너 부족 등 물류애로’(44.3%), ‘중국 도시 봉쇄’(20.3%), ‘환율변동’(18.3%), ‘부품수급차질’(16.7%) 등을 꼽았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수출액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높은 수준의 원자재 가격이 지속되며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외부 위험요소가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처인 대중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물류 운임지원 및 환경 개선, 수출 마케팅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기부는 지난 2일 한국무역협회에서 ‘기업리스크 대응 TF(태스크포스)’ 5차 회의를 열고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조주현 중기부 차관은 이날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중소기업이 활발하게 수출 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장의 정책 수요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고 적시 지원을 위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