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통시장 62군데 침수
중기부, 정책자금 등 지원 나서
중기중앙회, 피해복구에 총력

지난 8일 오후부터 수도권 및 중부지방에 집중된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소상공인들도 피해 직격탄을 맞았다. 폭우로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지난 8일 오후부터 수도권 및 중부지방에 집중된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소상공인들도 피해 직격탄을 맞았다. 폭우로 침수 등의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

지난주 서울 도심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집중호우는 가로변에 위치한 전통시장 등 자영업·소상공인들의 피해를 키웠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연중 대목인 추석을 앞두고 닥친 재해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10일 오전 기준으로 수도권 전통시장 62곳의 점포 약 1240곳이 누수·침수 피해를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서울 동작구 성대전통시장과 관악구 관악신사시장에서는 각각 점포 100여곳씩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신림동에 있는 관악신사시장에서는 골목 어귀부터 풍기는 악취가 당시 침수 상황을 짐작케 했다. 신사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이번 수해로 집도 가게도 큰 손해를 입었다. 김씨는 추석 준비하느라 미리 준비해놨던 소고기도 다 쉬어버리고 김치, 젓갈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다 상했다며 눈물을 보였다.

농산물 가게를 하는 B씨도 잡곡과 쌀이 젖어 모두 버려야 했다. 김씨는 “1년 팔 곡물을 저장해놓는데 냉장고 안까지 물이 들어차 전부 다 버려야했다눈앞이 캄캄하고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 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렇듯 전통시장 상인들의 피해가 속출하자, 중기부가 시장당 최대 1000만원의 피해복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수해를 입은 전통시장 상인들에게는 2%의 금리로 최대 7000만원까지 정책자금을 지원한다.

폭우로 집기가 쏟아진 충북 청주시의 한 식당.
폭우로 집기가 쏟아진 충북 청주시의 한 식당.

중기부는 이같은 내용의 전통시장 피해복구·경영안정 지원 방안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에 참여하는 시장의 경우 기반 시설 구축예산의 50%까지를 복구비에 쓸 수 있도록 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재해확인증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에게는 소진공 융자에 대해 대출만기를 1년 연장해준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재해확인증이나 피해사실확인서를 받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2억원까지 재해복구 소요보증을 지원하고 보증비율은 100%를 적용하는 한편, 보증료는 0.5%(고정)로 우대하기로 했다.

노란우산공제에 가입한 피해 상인은 최대 2000만원까지 무이자로 재해 대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최대 6개월간 보험료 납부를 일시 중지할 수 있다.

중기부는 또 서울·경기·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집중호우피해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신고를 받고 재해확인서를 발급해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본부와 각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피해현황을 파악 중에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피해업체에 신속한 지원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유관기관 지원요청 등 피해복구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신한·하나·우리 4대 금융그룹도 서울과 수도권 등에서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기업과 개인을 돕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피해액 범위 이내 특별 대출을 지원한다. 개인대출의 경우 긴급생활안정자금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기업(자영업자·중소기업 등)은 최고 1.0%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로 운전자금은 최대 5억원 등을 빌릴 수 있다.

3개월 이내 기존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피해자는 추가 원금상환 없이 가계대출은 1.5%포인트, 기업 대출은 1.0%포인트 안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폭우로 흙탕물에 잠긴 인천시 부평구의 한 슈퍼마켓.
폭우로 흙탕물에 잠긴 인천시 부평구의 한 슈퍼마켓.

KB국민은행·KB손해보험·KB국민카드의 지원 대상 고객은 이번 집중호우로 실질적 재해 피해를 본 고객으로, 해당 지역 행정 관청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신한금융그룹도 10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업체당 3억원까지 총 800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 지원 대출 만기 연장 분할상환금 유예 피해 고객 여신 신규·만기 연장 시 최고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 등을 제공한다. 개인 고객의 경우 총 200억원 규모의 긴급생활안정자금을 통해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새로 대출받거나 만기 연장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피해 고객의 카드 대금을 6개월 후 상환하도록 하는 청구유예’,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간 나눠 납부하도록 하는 분할상환등을 허용한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우선 하나은행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개인에게 5000만원 이내의 긴급생활안정자금대출, 중소기업에 기업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대출 등 총 2000억원 한도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기존 여신 만기도래 시 원금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의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에 대해서는 최장 6개월 이내에 상환을 유예하며, 최대 1%포인트 범위내에서 대출금리도 감면할 예정이다.

또한 집중호우 피해일 이후 6개월까지 사용한 장·단기 카드대출 수수료를 30% 할인해 준다.

하나생명은 보험료와 보험계약대출 이자 납입을 위한 최대 6개월 유예한다. 집중호우 피해 관련 사고보험금 신청 건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나손해보험은 집중호우 피해 관련 보험금 청구 시 사고 조사 완료 전이라도 추정보험금의 최대 50%까지 우선 지급한다.

우리금융그룹도 경영안정 자금지원, 수수료 면제 등 특별금융 지원에 나선다. 우리은행은 피해를 본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총한도 2000억원 내에서 최대 1.5%포인트 특별우대금리로 5억원 범위 내의 운전자금 대출이나 피해실태 인정금액 범위 내의 시설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1년 범위에서 만기 연장을 할 수 있고 분할상환 납입기일은 유예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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