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 파라마운트와 손잡은 월마트

글로벌 유통공룡 월마트가 파라마운트와 손잡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5(현지시간) 월마트가 멤버십 프로그램인 월마트+’ 구독자를 대상으로 OTT 서비스 파라마운트+’를 제공하기로 파라마운트글로벌과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월마트가 2년 전 출시한 월마트+는 연간 98달러로 무료배송, 무료 식료품 배달, 주유할인 등을 제공하는 구독형 모델이다. 최근 월마트는 월마트+ 구독자층을 넓히기 위해 파라마운트 외에도 월트디즈니, 컴캐스트 등 다른 미디어 기업과도 OTT 서비스 제공 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협상 끝에 파라마운트+가 월마트+ 구독자들에게 제공되는 유일한 OTT가 됐다.

이번 합의로 월마트+ 구독자는 스타트렉’ ‘대부’ ‘스폰지밥등이 포함된 파라마운트+OTT 서비스 중 에센셜버전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합의는 전 세계 2억명에 달하는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거느린 아마존에 대한 월마트의 도전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OTT 서비스는 코로나 팬데믹의 수혜를 받은 대표 산업분야로 꼽힌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나 스마트TV를 통해 원하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구독자 확보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창출, 광고 신사업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월마트+는 약 11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파라마운트가 공식 발표한 파라마운트+의 가입자는 약 4330만명 수준이다.

아마존은 OTT서비스 아마존 프라임을 가지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은 자체 프로그램은 물론 스포츠 생중계 등으로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가입자의 75%는 미국 내 고객으로 미국 내 가장 성공한 OTT 서비스로 꼽힌다. 최근에는 ‘IMDb TV’아마존 프리비로 리브랜딩하고 광고 기반의 무료 OTT 서비스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파라마운트 가입자 4천만 흡수

월마트 구독자에 새 버전 제공


아마존, 스포츠 생중계 등 확대

국내 통신사도 연합전선 구축

2019년 사용자의 광고 시청을 통해 수익을 생성하는 대신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광고 기반 주문형비디오(AVOD) 서비스로 탄생한 IMDb TV에 아마존은 꾸준히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전 세계 OTT 시장이 15% 성장한 126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으며, 보스턴컨설팅그룹(BGC)OTT 시장이 올해 30% 증가한 14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서도 OTT 서비스 시장 경쟁은 치열하다. 특히 통신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OTT와 손을 잡고 연합전선 구축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는 상당수가 OTT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는 만큼 상호 간 협력을 강화하면 장기 고객 확보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올해 1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자료를 보면, 2021년 우리나라 OTT 서비스 이용률은 69.5%. 국민 10명 중 7명이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OTT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제까지 각 OTT 서비스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은 단연 콘텐츠였다.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면 구독자 수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한 지나친 출혈경쟁은 사업자 입장에서 딜레마가 따른다. OTT 시장에서는 투자비용이 늘어나면 수익이 줄어들고, 투자를 줄이면 다른 서비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OTT 기업들은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우선 서비스 영역을 넓히는 방법이 있다. 넷플릭스는 게임시장에 진출하고 왓챠는 웹툰, 음악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콘텐츠 시장에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서 이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다.

상품과 콘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진 만큼 OTT는 이커머스에, 이커머스는 OTT에 관심을 갖고 경계를 허물게 된 것이다. 세계 최대의 유통기업 아마존과 월마트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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