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체 빈 일자리는 23만여개에 달한다. 전년 대비 45.5% 급증했고, 이 중 95.8%는 중소기업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 수치는 중소기업 현장에서 인력난이 극심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면 최근의 고용훈풍 속에서도 청년실업률은 6.8%로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취업을 원하지만 적당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어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구직 단념자도 여전히 44만명에 달한다. 고용시장의 미스매치가 인력난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청년 세대의 구직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2020년 기준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259만원으로 529만원인 대기업 근로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각종 SNS에서는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가진 대기업과 대비되는 아무런 복지 없는 중소기업으로 희화화되기도 한다. 부정적 인식을 부채질하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 같은 부정적 편견과 싸우며 더 나은 근로조건을 제공하고 있는 괜찮은중소기업은 주변에 이미 많이 존재한다. 일례로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만드는 우성플라테크(경기 김포)는 결혼 축하금(300만원), 자녀 대학 학자금 지원 등 직원 친화적 복지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처럼 참 괜찮지만 잘 드러나지 않은많은 중소기업들이 있지만 정작 청년들은 몰라서 못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해 벌어지는 안타까운 구직난·실업난의 현주소이다. 이런 측면에서 중소기업 인력난 해결의 시발점은 미스매치 해소가 돼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플랫폼은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풀어가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신용등급, 워라밸 수준 등을 감안해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27000여개 기업을 선별해 소개하고, 동시에 채용정보를 제공하면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일자리 매칭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600여개사가 참여해 2600여명을 채용하는 성과를 거둘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청년 눈높이에 맞춘 중소기업 콘텐츠 제작도 중요하다. 중기중앙회가 12년째 운영하는 행복한 중기씨는 대학생들로만 구성된 중소기업 후원자(서포터)들이다. 청년 세대의 시각에서 중소기업 현장을 취재하고, 미담사례를 글이나 동영상으로 만들어 홍보한다. 이미 청년내일채움공제, 명문 장수기업 소개 등 총 2173개의 미디어 콘텐츠가 제작됐고, 블로그 누적방문자 수도 686만 명에 달한다. 청년의 눈높이에서 청년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좋은 사례라 하겠다.

중소기업의 만성적 인력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참 괜찮은 중소기업 플랫폼’, ‘행복한 중기씨와 같은 미스매치 해소 및 인식개선 사업들이 지속적으로 개발·확산되는 것이 긴요하다.

물론 중소기업 스스로의 변화 노력도 필요하다. 청년 세대가 선호할만한 급여수준과 근무환경, 복지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또 조직문화를 과감히 바꿔 MZ 구직자들이 입사할만한 매력적인 요소를 갖춰야 한다.

고정관념은 한번 생기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동안 중소기업에 대해 켜켜이 쌓여 온 편견과 부정적 인식이 한 번에 사라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이 적어도 중소기업, 생각보다 괜찮다라는 말로 바뀔 때까지 중소기업 인식개선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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