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내 수공업서 환골탈태, 세계시장에 도전장 던진 ‘건강 홍삼’

·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 등과 협업해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 포스코, LH, 한전 등과 함께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4회에 걸쳐 총 8개의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길미자 홍만집 대표가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자동화 포장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길미자 홍만집 대표가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자동화 포장기계를 점검하고 있다.
홍만집은 건강한 생각이 건강한 태도를 만들고, 건강한 태도는 건강한 제품을 만든다라는 가치관으로 홍삼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회사다. 주요제품은 활력발효 홍삼정 스틱, 홍삼정과, 금산 은혜 순홍삼액 등이다.

길미자 홍만집 대표가 생각하는 회사의 경쟁력은 안전한 원료, 국가공인기관의 지속적인 품질검사를 통한 신뢰성 있는 제품, 교반기를 통해 홍삼의 전분을 가라앉혀 질 좋은 농축액을 제조한다는 점 등이다.

2017년 회사에 합류한 길 대표의 딸 김한나 실장은 직원 4명의 가내 수공업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던 홍만집을 제대로 바꿔놓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2019년 김 실장에게 특별한 기회가 찾아왔다.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금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견학 행사를 마련했는데 홍만집도 참가 기회를 얻은 것. 견학에서 큰 감명을 받은 김 실장은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신청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담당자 2명이 홍만집을 방문해 현장의 문제들을 발견하고 개선책을 내놨다. 이때부터 공장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전에 직원들은 작업의 효율성은 둘째치고 하루하루 일을 해나가기에 급급했다. 또한 회사는 작업자들의 작업 피로도와 안전 등에 대해 무지했었다.

사업 부진에 삼성 견학후 활로

자침기 개발·온라인 매출 10


스마트공장 첫 걸음은 정리정돈

파리·두바이 등 전시회 참가 예정

홍만집의 스마트공장 구축 과정은 정리 정돈에서부터 시작됐다. 길 대표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약 30년간 쌓여온 자재와 버리지 못한 것들이 많았으나 이것을 정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또한 홍삼스틱 기계에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해 생산의 효율을 높였으며 컨베이어 벨트를 설치해 작업자들이 반복적으로 무릎과 허리를 굽히는 자세를 하지 않아도 되게 했다.

전에는 홍삼정과를 제조할 때 인삼을 일일이 사람이 찔러야 했는데 삼성전자 담당자들과 함께 홍삼 자침(刺針)기를 개발해 작업자들의 피로도와 위험성을 줄이고 작업의 편리성을 제고했다. 예전에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모든 기계를 자동화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업을 진행해보니 자동화를 기본으로 해서, 제품 생산시스템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개념임을 알게 됐다.

김 실장은 먼저 회사가 시스템을 갖추고 매뉴얼을 만들어가는 것이 첫 단계라고 생각했다. 자재와 원료의 재고가 얼마나 있고,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가는 것이 정리 정돈의 첫 단계이며 스마트팩토리의 가장 중요한 첫 걸음이라고 인식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임직원들은 일할 때의 자세와 생각이 달라졌다. 작은 회사일수록 정리 정돈과 원부자재 관리가 중요한데 이런 기초적인 부분부터 바로잡으니 생산성이 많이 증가했다.

홍만집은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로 지난해 대비 온라인 분야에서 10배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제품이 홍삼정과인데, 삼성전자와 함께 개발한 홍삼 자침(刺針)기가 없었다면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을 것이다. 현재 홍만집은 온라인 마케팅을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특히 스마트스토어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유튜브와 라이브커머스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오는 10월 파리 식품전시회, 11월 두바이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길 대표는 홍삼 제품이 전 세계로 수출이 되는 것을 볼 때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뿌듯하다홍삼이라는 우리 민족의 좋은 문화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만집의 홍삼제품을 드시고 몸이 좋아졌다거나 부모님이 건강해지셨다라는 고객의 말 한마디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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