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직척추염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2~3배 더 많이 발병하며,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성이 높아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90~95%는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강직척추염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2~3배 더 많이 발병하며,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성이 높아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90~95%는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강직척추염은 주로 척추 관절에 발생한 만성 염증으로 인해 새로운 뼈가 증식하는 골화가 진행돼, 골격 이상 및 변형을 일으킬 수 있는 만성 염증성 관절염의 한 종류이다. 강직척추염의 유병률은 나라마다 상이하지만 0.1~0.5% 사이로 보고된다.

증상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에 하부 요통이 서서히 발생하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강직척추염의 염증성 요통은 아침에 일어날 때나 한 자세로 오래 있은 후 통증이 심하고, 이후 움직이면 오히려 증상이 호전되는 특징을 보인다. 때로는 무릎이나 발목 등 말초 관절이 붓거나, 발뒤꿈치의 아킬레스건염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가끔은 관절 외의 다른 장기로도 침범이 가능한데, 눈에 발생하는 포도막염, 피부건선, 염증성 대장염 및 골다공증이 동반될 수 있다.

강직척추염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2~3배 더 많이 발병하며, HLA-B27이라는 유전자와 연관성이 높아 강직척추염 환자의 약 90~95%는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 인구에서도 HLA-B27 양성률은 5% 정도 되며,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약 1~2% 미만에서만 강직척추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강직척추염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진찰 소견, 영상 검사에서 X-선 사진상 둔부의 천장관절염이 확인돼야 확진이 가능하다. 하지만 X-선 사진상 변화는 초기에는 이상이 없을 수 있어 질환이 의심될 때에는 더 민감한 MRI 촬영을 시행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MRI 촬영하면 조기진단 가능

완치 어렵지만 부작용 최소화

꾸준한 운동·스트레칭 필수

강직척추염은 만성염증성 질환으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며 항염증 효과를 지닌 약물치료가 주치료이다. 아직까지 완치 가능한 약제는 없지만 최근 수년간 치료제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치료 효과가 많이 향상됐다. 기본 치료 약제는 소염제(비스테로이드항염제), 꾸준하게 복용하면 염증과 통증이 경감되고 방사선학적 진행이 억제된다.

3개월 이상 경구 약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부작용으로 지속적 사용이 어려운 경우 주사로 사용하는 생물학적 제제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 생물학적 제제로는 2000년경 TNF 억제제가 가장 먼저 실용화돼 현재 임상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강직척추염 환자들은 장기간의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약제 사용 전, 그리고 사용하는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진행하면서 투약하게 된다.

강직척추염 치료에 있어 비약물적 관리법들 역시 중요한데, 먼저 흡연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흡연은 염증 악화, 뼈의 강직 진행, 일상생활에서의 기능 저하 및 삶의 질 저하를 유발하게 되며, 질병의 경과도 악화되게 할 수 있다.

또한 강직의 진행을 예방하고 척추의 유연성 유지 및 변형 방지를 위해 꾸준한 운동과 스트레칭 병행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몸통, , 어깨, 허리, 고관절을 충분히 스트레칭해 주는 운동이 권유된다. 수영은 강직척추염 환자에게 여러 방면에서 이상적인 운동이나, 이미 목 변형이 진행된 환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고강도의 운동이나 척추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격투기, 격렬한 구기 운동 등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에 목과 허리를 굽히지 않고 반듯이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잠은 푹신한 곳보다 약간 딱딱한 곳에서, 낮은 베개를 이용해 수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직척추염 환자의 경과는 상당히 다양해 개인차가 크기에 치료 방법과 전략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아직 완벽한 치료법은 없으나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초기부터 적극적인 항염증 치료를 받으면 많은 경우 장애를 최소화하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 하유정 분당서울대학교 류마티스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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