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미네소타채광제조회사(Minnesota Mining and Manufacturing Co., 3M)5명이 각각 1000달러씩 투자해 1902년 설립됐다. 강옥(corundum)을 채광해 사포(sandpaper) 제조 공장에 납품하려 했으나 채석한 광물질이 질 낮은 사암으로 판명돼 광산업을 접고 직접 사포를 생산했다.

3M은 창업 초기 생산 공장이 무너지는 등 연속되는 어려움을 맞아 자금 고갈을 겪었으나 증기엔진 사업으로 성공한 오드웨이(Lucius P. Ordway)가 성공 가능성을 보고 1905년 투자해 사포생산 공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1916년 처음으로 주당 6센트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지금까지 3M 기술은 수백 가지 용도로 응용돼 생활을 혁신했고 사업다각화 계기를 만들었다. 3M의 골수에는 혁신 DNA와 철학이 담겨 있다. 3M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 우선, 광산업을 포기해 당초 사업 목적을 크게 벗어난 회사 성장이 있어도 혁신을 채굴로 여겨 1902년 설립 당시 회사명을 100년 동안 사용했다. 100주년 된 2002년 약칭한 3M을 회사명으로 변경했다. 100년 동안 회사명을 유지함으로써 어려움을 극복했던 창업, 초심을 잃지 않은 기업가 정신, 혁신에 공헌한 선대를 존경하는 기업문화 등 철학을 계승하고 있다.

둘째, 사장암을 사용한 사포, 초기 방수용 인조 사포, 비행기 제조에 사용할 초강력 접착제 등 연구개발 실패지식을 활용해 혁신의 통로를 만들었다. 수없이 실패했던 접착제 다루는 기술은 연구개발 실패를 중단하지 않고 성공으로 이끄는 기회로 활용했다.

셋째, 횡적 사업 다각화를 이룬 원천기술에 아이디어를 더하고 융합해 종적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방수 코딩 사포, 마스킹 테이프, 스카치 셀로판테이프, 스카치 테이프, 포스트-잇으로 이어지는 횡적 사업 다각화를 했다. 그리고 접착제 재료인 고무의 대체제 수풀섬유물질을 부직포로 개발해 절연테이프 개발에 응용한 의료용 마스크, 인공호흡 마스크로 종적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넷째, 창업자가 아니면서 1929년부터 1972년까지 43년을 사장, 이사회 의장, 이사회 명예의장으로 재직하면서 혁신을 몰고 온 윌리엄 맥나이트(William L. McKnight)가 있었다. “실수를 장려하라” “실패는 있어도 추궁은 없다실수와 실패를 포용해 자발성과 혁신을 촉구한 그의 경영 철학은 자유로운 창의를 바탕으로 한 기술개발의 물꼬를 텄다.

다섯째, 직원의 집념이다. “쓸데없는 연구를 한다는 핀잔을 듣고 연구를 중단하라는 상사의 지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념의 연구로 마스킹 테이프, 스카치 셀로판테이프 등을 발명한 드류(Richard G. Drew)와 같은 직원이 수두룩하다. 드류의 성공을 본 맥나이트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죽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프라이(Arthur Fry)는 제출한 아이디어가 시장성이 없다는 명분으로 회사가 거절하자 홀로 연구해 포스트-잇을 개발했다. 포스트-잇 견본품을 만들어 포춘(Fortune)이 선정한 500대 기업 비서에게 보내 주문을 쇄도하게 한 프라이의 적극적인 마케팅은 아직도 회자된다.

여섯째,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6%를 투자하며, 신제품이 전체 매출액의 34% 이상을 언제나 유지하도록 해 미래지향적 관점에서 먼저 발굴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개발 선도 방침을 정하고 있다. ‘매일 생활을 개선시키는 회사’‘풀지 못할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회사를 미션으로, 규칙을 행동강령으로 정해 실천하고 있다.

일곱째, 근무시간 중 15%를 자기개발과 미래를 위한 구상에 활용하는 15% 규칙, 최근 1년 이내 개발한 신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에 도달해야 하는 10% 규칙, 최근 4년 이내 개발한 신제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에 도달해야 하는 30% 규칙 준수는 미션-경영철학-행동강령이 혁신-신제품 개발-매출실현-연구개발의 선순환으로 나가고 있다.

아이디어를 상식이라는 흉기로 죽이지 않도록 1951년부터 내려오는 기술포럼, 실패로부터의 학습을 권장하는 잘 의도된 실패 원칙, 상사가 모르는 비밀 프로젝트를 권장하는 밀주 제조(bootlegging) 제도, 아이디어가 나오면 각 부서가 모여 그것만을 위해 조직을 따로 만드는 제품 챔피언 제도 등 여러 유형의 제도가 3M 혁신의 원동력으로 최근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는 중소기업에 혁신의 비전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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