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인식개선 ‘달라진 키워드’

매출 500억원대 중소기업 3년 차 직장인 김미정 씨(29·가명)2년 가까운 취업 준비 기간을 거쳐 중소기업계에서도 선호하던 강소기업에 입사했지만 지난 5월부터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2년 넘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에 대한 높은 급여 보상도 중요하지만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더 선호하게 됐다주변 친구들도 최근 들어 워라밸을 중시하는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을 부쩍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MZ(밀레니얼+Z)세대 구직자는 중소기업 취업 시 급여수준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근무환경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직장기준으로 단지 급여만 생각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구직·재직자 관심사 비슷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019년부터 20225월까지 35개월 기간 중 소셜·온라인 미디어(카페·블로그, 커뮤니티, 지식in 및 잡플래닛)에 나타난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 268,329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집된 데이터 가운데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고민을 언급한 데이터는 68245건이다. 분석 결과 MZ세대 구직자의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40.5%로 가장 높고, 근무시간 14.9%, 급여수준 14.4% 순이었다.

하지만 2022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순위는 확연하게 달라졌다. ‘근무시간25.8%로 가장 높아졌다. 이어 자기성장가능성 21.3%, 급여수준 17.3%, 조직문화 13.1% 순이었다. 구직자의 근무시간 관심은 2019년 대비 무려 97%나 증가한 것이다. 반면 자기성장가능성에 대한 관심은 40%나 감소했다.

특히 구직자는 물론 MZ세대 재직자도 비슷한 관심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구직자와 재직자 모두 자기성장가능성, 근무시간, 급여수준을 주로 언급하고 있지만 재직자의 경우에도 다른 조직문화보다는 근무시간에 보다 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중기중앙회, 3년여 취업 데이터 26만건 수집·분석

자기성장가능성 관심 40.5% 21.3%로 급전직하

근무시간 관심도는 14.9%에서 25.8%로 수직상승

MZ세대 재직자의 관심도는 2019년에는 자기성장가능성34.6%로 가장 높고, 근무환경 16.9%, 근무시간 15.2%, 급여수준 12.6% 순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22년 분석 결과는 순위 변동이 심했다. ‘근무시간23.9%로 가장 관심이 많다고 표출했다. 이는 2019년 대비 109%나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 자기성장가능성은 20.6%로 줄어들었다. 급여수준에 대한 관심은 6.0%로 낮아졌다.

 

워라밸불만이 이직 주요인

중소기업 취업의 긍정적 측면으로 MZ세대 구직자와 재직자 모두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을 주로 언급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은 여전히 중소기업 취업을 망설이게 하는 원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구직자의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빠른 취업이 가능하다는 점’, 부정적 인식으로는 취업의 어려움을 주로 언급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취업시장에 대한 불만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재직자의 경우 중소기업 근무를 지속하는 이유로 좋은 동료 워라밸 가능 커리어와 이직을 위한 경력 쌓기 등이 주로 언급됐다.

경력 쌓기엔 긍정적, 야근·특근은 부정적 인식

대기업 가는 징검다리로 인식하는 경향 뚜렷

참 괜찮은 일자리 플랫폼활용, 적극 홍보 필요

무엇보다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한 MZ세대는 작은 규모의 중소기업에 재직 중인데 워라밸은 폭망이고, 이렇다 할 복지도 없어 이직을 준비하려고 한다다른 중소기업을 알아보고 있는데, 어떤 곳이 워라밸을 지킬 수 있는 곳인지 감이 안온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퇴사를 고민하는 재직자는 잦은 야근과 주말 특근 등 근로시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한편, 중소기업 일자리와 관련한 문서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온라인상에서 MZ세대의 취업 정보교류가 지속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일자리와 관련한 언급량은 2019년 월평균 5410건에서 2022년 월평균 7924건으로 수준으로 35개월 동안 평균적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3월과 9월에는 채용 시즌의 영향으로 단기적 증가세가 나타났다.

윤위상 중기중앙회 KBIZ중소기업연구소장은 “MZ세대는 평생 직장보다는 자기성장가능성이나 워라밸 등을 중시하는 한편 중소기업을 대기업 등 더 나은 직장으로 옮겨가기 위한 징검다리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MZ세대를 대상으로 참 괜찮은 중소기업 일자리 플랫폼이나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 등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근무환경, 조직문화 등에 대한 정보 교류 채널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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