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국산화·수출 증대에 기여
협동조합 신산업 경쟁력 제고
中企 전문인력 양성 당면과제

 

지난 12일 열린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해 원자력 산업계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난 12일 열린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가운데)을 비롯해 원자력 산업계 중소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조합원사가 정부로부터 원자력 산업 발전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으면서 미래 신산업에 대한 협동조합의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2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6곳에 원자력 진흥 유공 장관 표창을 하고, 원자력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번에 표창을 받게 된 기업은 화신볼트산업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 비즈 삼홍기계 우리기술 제스엔지니어링이다. 이 가운데 화신볼트산업과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중소기업협동조합의 조합원사로서 중소기업계의 원전 기술개발의 높은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원전 업계 주요 생산 90% 이상 담당

특히 화신볼트산업(대표 정순원)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부산시기계공업협동조합 부산서부원자력부품사업협동조합 등 네 개 조합에 속한 조합원사로서 발전 및 해양플랜트, 잠수함에 사용되는 특수볼트를 국산화하고 수출을 증대했다.

4만종에 달하는 특수볼트들은 고열이나 고압, 부식 등 극한의 상황을 견뎌내도록 만들어진다.

정태형 화신볼트산업 이사는 <중소기업뉴스>와의 통화에서 원자력 산업이 주목받는 뜻깊은 시점에 큰 표창을 받게 되어 감사드리며, 유관 기관들과 협업해 원자력 산업을 비롯한 조선해양, 발전 등 국가기간산업 발전에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수상 업체인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대표 전영찬)은 한국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소속 조합원사다.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신고리, 신월성, 바라카 등 국내외 원자력발전소에 주강밸브(주물에 강철을 녹여 부어 만든 밸브)를 공급해 수입대체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의 한 관계자는 우리 회사가 국내 원전 발전에 기여한 공이 인정 받아 정말 기쁘다이를 계기로 원자력 업계에 더욱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원자력 산업은 지난 1972년 최초 상용원전인 고리 1호기 건설을 시작으로 2009년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 최근에는 이집트 원전건설 수주에 이르기까지 50여 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원전은 각종 부품이 대거 필요한 대표적인 다품종 소량 생산산업이다. 반도체·자동차·우주항공산업 등과 같은 중후장대형 산업처럼 전후방에 연관 경제효과가 상당히 크다.

이러한 이유로 원자력 소재와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를 비롯해 원전 운영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90% 이상을 중소기업계에서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한국 원전 기술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기까지의 여정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핵심 부품들을 국산화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중소기업들의 역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원전 中企 자생력 확보 가속

한편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이번 기념식 축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원전산업 육성을 국정과제로 채택했고, 유럽연합에 이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초안에 원전이 포함되는 등 고무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사용후핵연료 등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비롯한 차세대 원자력 시스템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의 설명처럼 윤석열 정부는 원전 최강국 도약을 위해 정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 목표는 현재 운영 중인 원전 24기에서 오는 203028기 가동 확대다. 설비용량은 지난해 23.3기가와트(GW)에서 203028.9GW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원전 발전 비중은 지난해 27.4%에서 203030%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도 원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8‘2022년 원전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원전 중소기업의 자생력을 높이고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51개 중점품목을 확정하고 R&D 자금 215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72억원의 공동투자형 기술개발 투자기금을 조성하는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6월 발표한 원전산업 협력업체 지원대책에서 원전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마련하고, 부실이 발생한 기업에 대해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며, 원전 중소기업 특화 R&D를 신설해 기술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원전 기술개발에 있어 가장 큰 애로는 숙련 개발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원전 산업은 그 특성상 전문지식과 경험이 많이 필요한데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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