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과일 떡 만들기

이수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자원봉사자(왼쪽)가 지난달 17일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과 함께 과일 떡을 만들고 있다.
이수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자원봉사자(왼쪽)가 지난달 17일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과 함께 과일 떡을 만들고 있다.

내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65월부터였다. 그때 로뎀의 집을 방문해 이불 정리, 청소, 점심 준비 등을 여러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분담해서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로뎀의 집은 정신박약아로부터 돌봄이 필요한 여러 분들이 함께 생활하는 곳이다. 그곳에서 한 친구가 나를 잘 따랐고, 같이 동네 산책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1년 후에 다른 동호회에서 로뎀의 집으로 다시 한번 봉사활동을 갔다. 사실 난 1년 전의 일도 잘 기억을 못하는 편이어서, 단지 한번 와본 것 같은 그런 느낌 정도로 막연한 생각을 하면서 도착했는데 그 때 한 친구가 달려 나와 나한테 안겼다. 나도 당황하고 관리하는 선생님들도 당황하고 우리 동호회에서도 당황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내가 자신의 선생님이라면서 내 손을 꼭 잡고 방방 돌아다니면서 인사도 시키고 자랑도 했었다. 1년 전에 만나서 함께 산책했던 바로 그 친구였던 것이다. 봉사활동의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지난 9월에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의 봉사활동에 참여해 사랑의 전화 마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과일 떡 만들기를 했다. 손재주가 없어서 살짝 걱정이 되긴 했는데 내 파트너가 되신 어르신은 일본에서 태어나서 2살 때 한국에 들어왔다고 하는데, 어르신과 나는 호흡이 무척 잘 맞아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냉동과일을 사용하다 보니 녹아서 물이 흐르기도 했지만 우리는 너무나 예쁜 모양의 떡을 완성할 수 있었다. 어르신과 나는 만드는 방법도 비슷했고 대화도 종종 하면서 마치 떡집에서 파는 떡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예쁜 모양의 떡을 완성했다. 나는 정말 즐거웠고, 신나하시는 어르신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게 봉사하러 오시는 분들을 보면 하나같이 아름답고 멋있어 보인다. 특히 젊은 청년층을 보면 기특한 마음이 스며들곤 한다. 나의 작은 봉사 활동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더없이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가끔 주변 사람에게 함께 봉사활동을 하자고 권유하면 본인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면서 사양의 의사를 표하곤 한다. 하지만 난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잘나서도 아니고 뭔가를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고 그냥 그 분들 곁에 함께 있어만 줘도 사랑의 마음이 전해질 때가 있다고... 그래서 난 나의 봉사활동이 작고 소박하지만 예쁜 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 끈들이 모여서 작품도 되고 인연이 돼서 기쁨과 희망, 건강을 엮을 수 있다고.

: 이수화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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