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든 이후 중소기업의 실적은 지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로 인한 유동성 축소와 이자비용 부담으로 체감지표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만큼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2.2Q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분석과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업황지수는 지난해 4분기까지 빠르게 개선됐지만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조사는 지난 2019~2020년 평균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 중 2018년 이후 재무 데이터를 확보 가능한 704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191분기를 기준(100)으로 미미한 수준의 등락을 반복하던 업황지수는 지난 코로나19 확산세를 기점으로 급격하게 개선됐다. 20203분기 205.6이었던 업황지수는 같은 해 4분기 373.2까지 오른 뒤 2021년에 처음으로 400선을 돌파했다. 20211분기부터 4분기까지의 업황지수는 각각 452.3, 462.4, 450.1, 564.0이다.

그러나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든 올해부터 중소기업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1분기에 547.7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74.1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든 올해부터 중소기업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올 1분기에 547.7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74.1까지 떨어졌다.
코로나 엔데믹에 접어든 올해부터 중소기업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올 1분기에 547.7으로 소폭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는 374.1까지 떨어졌다.

이는 매출액증가율과 영업이익률만을 이용해 실시해 온 기존 상장 중소규모기업 실적분석 결과의 판단 역량 제고를 위해 새로운 상장 중소규모기업 업황지수’(WSBCI)로 산출한 수치다. 업황지수는 재무지표를 이용한 주요 지수산출 방법론인 브리체트 분석법을 근간으로 안정성 수익성 성장성 3개 부문에 대해 8개 재무비율을 사용했다. 브리체트 분석법이란 유동성, 부채부담 등 안정성 지표만을 고려하는 월(Wall)과 트랜트(Trant) 방법론과 달리 수익성까지 고려한 지수 산출법이다.

여기에 상장 중소규모기업의 경우 매출 성장세는 높으나 이익실현 단계에는 도달하지 못해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성장성 지표를 추가로 반영해 도출했다.

허들규제 없애는 게 재도약 첫단추

올해 업황 뒷걸음금리인상 따른 대응책 급선무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소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업황지수가 전고점 대비 악화됐으며 산업재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산업재의 경우 2분기 중 안정성과 수익성이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부진했으며 커뮤니케이션서비스는 업종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게임 부문이 엔데믹 여파로 인해 지난 20194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되며 영업이익률이 급락했다.

아울러 IT, 헬스케어는 안정성 부문에서 경기관련소비재는 수익성 지표의 부진으로 업황 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는 이자상환능력 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연구소 측의 분석이다. 아울러 경기관련소비재 업종 매출의 20%를 담당하는 화장품 업종이 12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할 연구 결과로 손꼽혔다.

코로나19에 따른 수혜가 종료되며 중소기업의 성장세가 꺾인 데다가 금리인상 기조 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올 하반기 중소기업 업황지수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데 힘을 더한다.

실제 올 들어 중소기업 관련 실물경기 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이자비용 부담으로 체감지표는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올해 5(88.8)까지 완연한 회복세를 지속해온 중소 제조업 경기전망지수(SBHI)6월 이후 하락 전환했으며 지난 8월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코로나 직전 수준(2019=82.9)보다도 낮은 77.6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결과에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성이 양호한 기업들도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부족(안정성 악화)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기업을 선별해 자금수요를 파악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 지속적인 규제 개선 등 정부 지원책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성에 도움을 줘야만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예로 최근 중소기업벤처부가 발표한 중소벤처 분야 규제혁신 방안등이 활성화 될 경우 중소기업의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해당 정책과제는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선을 요구한 과제 229건과 중기부에서 발굴한 허들규제 중 곧바로 개선할 수 있는 규제를 현실에 맞게 변경하는 활동이다. 기업에 부담을 주거나 신규 창업과 영업 활동을 가로막는 낡은 규제의 철폐가 이어져 우리 중소기업의 성장성이 더욱 확대되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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