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반죽롤러·포장기 스마트화하니 생산 1.5배↑·불량률 50%↓

김명신 쿠키아 대표(왼쪽부터)와 박근희 QC 담당자, 김성열 삼성 전문위원이 자동포장기를 점검하며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
김명신 쿠키아 대표(왼쪽부터)와 박근희 QC 담당자, 김성열 삼성 전문위원이 자동포장기를 점검하며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상의하고 있다.

·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 등과 협업해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 포스코, LH, 한전 등과 함께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4회에 걸쳐 총 8개의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들은 이왕 과자를 먹더라도 조금 더 몸에 좋은 과자를 찾는다. 고소하면서도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과자는 이러한 소비자의 취향에 안성맞춤인 제품으로서, 쿠키아는 두부과자 전문 제조업체다.

쿠키아는 2011년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며 이주여성의 자립을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6년 쿠킹 클래스 인기제품이었던 두부과자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변신했다.

김명신 쿠키아 대표는 처음 공장을 짓고 운영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공장 설비의 잦은 오류, 인력과 숙련도 부족으로 인해 공장을 정상 가동하기 힘들었다. 불량으로 인해 연간 15000만원의 폐기물이 발생했다. 그러다 보니 납기 지연과 주문 취소 같은 일이 빈발해 공장 폐쇄까지 고려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김 대표는 지인들로부터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벤처기업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대해 듣게 됐고, 절실한 마음으로 신청해 선정됐다.

멘토링의 첫 단계는 임직원의 마음가짐을 혁신하는 과정이었다. 삼성전자의 광주사업장을 방문해 벤치마킹하고, 삼성의 전문위원들이 회사를 방문해 전 임직원에게 생산성 향상 교육을 시행했다.

이후에는 제조업의 기본적인 사항을 개선하는 데 계속 집중했다. 기존의 반죽 롤러는 롤러 가장자리 너비가 반죽보다 좁아 양끝의 반죽들을 버릴 수밖에 없었지만 설비를 교체해 로스율을 현저하게 줄였다. 제조공정의 온도를 조절하는 시스템도 아날로그 방식이었기에 온도편차가 3~5까지 나고 기록 관리도 미흡했는데 디지털 방식으로 바꾼 뒤에는 온도편차를 1까지 줄이고 데이터에 의한 최적의 조건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공정의 자동화도 이뤄졌다. 포장지 인쇄와 봉인 스티커 부착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다 보니 불균형하게 찍히고 누락되는 것들이 많았는데 스티커 부착기와 자동 날인기를 적용해 포장의 불량률을 감소시켰다.

공정 불량 탓 연간 1.5억어치 폐기

삼성, 전문가 파견해 현장 멘토링


가족친화형기업으로 워라밸 중시

신세대 입맛·비건식품 공략 과제

쿠키아의 변화는 놀라웠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규모는 1.5배가 늘었고, 불량률은 50%나 개선됐다. 회사의 규모 또한 20163명의 직원으로 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올해엔 25명의 직원으로 매출 30억원을 바라볼 정도로 성장했다.

삼성에서는 판로 개척도 꾸준히 지원했다. 스마트비즈엑스포를 통해 회사 홍보를 도왔고, 삼성 임직원몰과 국내 유통업체, 베트남 마트 등에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김명신 대표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쿠키아는 여성가족부가 인증한 가족친화기업으로서 직원 중 5명이 결혼이주여성이며 모두가 장기근속 중일 정도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잘 잡혀있다. 그는 청결을 중요시해 매일 근무시간 뒤에 2시간 정도 청소를 한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는 준비돼 있다. 기존의 4배 규모인 신공장이 지난 9월 완공돼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가동하게 됐다물류 시스템의 소프트웨어와 인적 자원을 보강해 진정한 스마트공장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90% 이상이 재구매를 하는데 모든 사람이 아는 과자로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다두부과자가 건강한 비건 식품이라는 인식과 함께 신세대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연구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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