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 미국의 대형 IT 기업(빅테크)들의 주가가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연달아 추락하고 있다. 미 증시는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빅테크 기업들의 부진에 다시 주춤했다.

1026(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7포인트(0.01%) 상승한 31,839.1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장중 300포인트 이상 올랐지만 후반 들어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보합에 머물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에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28.12포인트(2.04%) 급락한 10,970.99에 거래를 마쳤다.

페이스북의 모기업인 메타는 같은 날 미 증시 마감 이후 3·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섰다. 지난 2·4분기에 역대 최초로 매출이 감소했던 메타는 3·4분기에 2771000만달러(39348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901000만달러) 대비 4%이상 감소한 수치로 매출이 2개 분기 연속 감소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3·4분기 순이익은 44억달러(62480억 원)로 역시 전년 동기(92억달러)에 비하면 반토막이었다.

메타·알파벳·MS 실적 뒷걸음에 주가도 뚝

월가 투자거물 연준금리 인상 탓 경기 더 위축

반면 회사 비용은 221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9% 증가했다. 메타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올해 4·4분기에 300~325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3367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월가 추정치는 322억 달러다.

미국 증시는 이미 전날 발표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때문에 타격을 입었다. 알파벳과 MS1025일 증시 마감 이후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의 실적은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광고 감소로 인해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MS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였지만 클라우드 부문의 매출이 기대보다 좋지 않았다. 그 결과 알파벳과 MS의 주가는 1026일 장중에 각각 9.1%, 7.7%씩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2.75% 내렸지만 CEOTSMC 방문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4% 내외로 상승 중이다. 반면 인텔에서 분사해 신규 상장된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는 37.95%나 급등했다. 넷플릭스도 광고 포함 상품에 대한 기대가 유입되면서 2.61% 상승 마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애플과 아마존의 주가 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IT 업계의 코로나19 호황이 끝나면서 향후 제품 판매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해 연간 22%였던 매출 성장률이 올해 상반기 7%로 급감했지만 3·4분기 매출은 소폭 반등할 전망이다. 앞서 아마존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2차까지 진행하며 공격적인 판촉 전략을 선보였다.

미국 월가의 투자 거물들이 내년에도 미국과 유럽의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와 함께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지정학적 위기가 일시적 경제 둔화보다 더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그룹 최고경영자(CEO)미국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앞으로 경기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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