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서 나만의 상품 맞춤서비스…대기업도 눈독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생활편의 플랫폼들의 급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홈클리닝·사무실 청소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부터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세탁특공대’ 등이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생활편의 플랫폼들의 급부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홈클리닝·사무실 청소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부터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세탁특공대’ 등이다.

1인용 오피스텔, 현관문 밖을 나서니 미니 옷장이 있다. 어떤 옷이 걸려 있을까? 와이셔츠부터 재킷까지 다양하다. 수건도 개어져 있다. 집안 세탁기에는 빨랫감 대신 프라이팬과 그릇 등 주방 용품이 수납돼 있다. 세탁 플랫폼의 편리한 서비스는 1인 가구나 MZ(밀레니얼+Z세대)의 편의성을 높여주고 있다.

정보기술(IT)이 생활습관에 녹아들면서 동네 세탁소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의 세탁소는 총 2404개소다. 지난해 말 22472개소에 비해 2068개소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동안에만 2000개가 넘는 세탁소가 전국에서 사라진 셈이다. 세탁소 숫자는 201726958개소에서 매년 1000여개씩 감소하고 있었지만 최근 들어 그 폭은 더 가파르다. 특히 옷이 많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생활편의 플랫폼들의 급부상이 두드러졌다. 홈클리닝·사무실 청소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부터 비대면 모바일 세탁서비스 런드리고’‘세탁특공대등이다. 청소연구소는 집청소, 빨래, 설거지, 분리수거까지 도와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청소연구소의 사무실 청소 서비스는 소비자가 청소연구소 앱을 통해 견적 신청과 결제 등 비용 처리까지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사무실 규모에 따라 권장되는 청소 주기를 제안해 준다. 최소 2시간부터 이용이 가능하며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청소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개월간 사무실 청소 서비스는 매달 많게는 100개 이상의 업체들이 새롭게 늘며 월평균 50% 신규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이용 비중으로는 사무실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학원, 병원, 피트니스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가 하면, 세탁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플랫폼들의 목표는 다소 특이하다. 바로 모든 가정의 세탁기를 없애버리겠다는 것인데, 우선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지난해 런드리고가 거둔 지난해 기준 매출은 약 150억원이다.

내부에선 전년 대비 약 3배 정도 증가한 최대 450억원이 올해 매출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735억원 정도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알토스벤처스·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이 투자했다.

그런가 하면, 세탁특공대는 출범 7년여 만에 지난달 누적 세탁량 1000만벌을 달성했다. 20153월 설립된 워시스왓(세탁특공대 법인명)은 매년 2배 가까이 앱 다운로드·가입자 수가 늘어 올해 9월 누적 다운로드 120, 가입자 77만명을 확보했다.

이들 서비스 공통점은 바로 일상생활과의 밀접성을 구독 형태의 서비스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모바일에서 모두 해결이 되게끔 한다. 특히 필요할 때 내 취향에 맞는 물건을 배송(혹은 서비스) 받는 것이 주효하다. 생활 속 구독 서비스는 선택에 따르는 수고와 시간을 줄여주고 개인의 생활 루틴에 맞춘 나만의 상품을 집안에서 편하게 큐레이션 할 수 있게 돕는다.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금액 안에서 지불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 것이다.

세 업체의 이러한 행보는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주로 펼쳐왔던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유통업계를 비롯한 대기업도 구독 서비스 자체를 선보이고 있는 곳이 많지만, 이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은 식품이나 자동차 렌트 정도에서만 그쳤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들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세 업체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펼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저변을 확대하며 시장 다변화를 위해서도 노력할 방침이다. 청소연구소는 청소매니저 업무의 전문성을 인정받도록 하는 한편, 그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한국에서도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글로벌 시장에도 알리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런드리고는 올해 초에는 아워홈이 운영하던 호텔 세탁 공장 업체인 크린누리를 인수하며 B2B 세탁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크린누리는 워커힐 등 한국 주요 5성급 호텔 30여곳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호텔 세탁 업체다.

워시스왓은 올 초 의류 보관 서비스를 론칭한 데 이어 중고의류 판매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6일 베타 서비스로 중고거래 셀러(판매자)를 모집한 데 이어, 112차 베타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상생활 구독 서비스의 진화가 앞으로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 향후를 주목해보자.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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