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데이터로 전환 후 신발 접착공정 실시간 관리, 로스타임 최소화

·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 등과 협업해 민간 차원의 자발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중앙회는 삼성, 포스코, LH 등과 함께 중소기업의 제조 혁신을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4회에 걸쳐 총 8개의 스마트공장 구축 우수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가 스마트공장에서 제조된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가 스마트공장에서 제조된 신발을 선보이고 있다.

삼덕통상은 1997년 설립된 부산 소재 글로벌 신발제조 OEM·ODM 전문기업으로 신발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월드클래스300기업에 선정됐으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인재육성형 중소기업 등으로 인증된 대표적인 강소기업이다.

주력제품인 아웃도어 운동화, 안전화를 중심으로 런닝화, 라이프스타일화, 골프화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개발·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부산 본사와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기반으로 원가경쟁력을 유지하며 고품질의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덕통상은 최근 부산 본사에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아웃도어 Gore-Tex 신발이나 전투화 등 특수화에 대한 반제품 접착공정을 중점 생산하고 있다. 해외기지가 아닌 부산 본사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로 한 배경에는 협력업체들을 위해 부산 본사 생산라인만큼은 꼭 이어나가고자 하는데 의의가 있었다. 또한 해외공장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낮추고 본사의 생산 경쟁력을 제고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신발 반제품 접착공정은 작업자들의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아 세밀한 실적관리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전에는 점심시간과 일과 종료 후에만 실적집계가 가능해 이를 일단위로 현황에 반영하다보니, 일과 중의 로스타임 관리가 어려웠다. 특히 다품종 투입 시에는 그렇지 않을 때와의 실적 편차가 예상보다 큰 경우도 있었으며, 1차 검사 선별품에 대한 조치가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못해 재공품 추적관리에 어려움이 다소 있었다.

업계 첫 월드클래스300에 선정

경영혁신·인재육성 강소기업


포스코와 장기프로젝트 추진

부산 본사에 스마트공장 구축


분단위 실적관리, 생산성 향상

불량률 급감·리드타임도 단축

삼덕통상의 이번 스마트공장 구축은 준비단계에서부터 4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로 계획됐다. 삼덕통상은 2019년 국내 신발 OEM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ERP를 구축했고, 1~2년의 안정화를 거친 후 스마트공장을 추진했다. 포스코의 제조전문가와 스마트 마이스터의 조언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수작업이 많은 공정 특성상 설계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기존 작업방식의 생산 효율을 저해하지 않고 동일한 또는 유사한 작업방식으로 생산 근로자들이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춰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제조과정을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해 데이터 분석 활용이 가능해지면서 공정 개선, 원격 모니터링, 역량과 생산성의 최적화, 품질 향상 등 효과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제조현장의 생산실적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돼 시간단위로 생산목표 달성률을 체크할 수 있어 세분화된 실적관리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다품종 투입 시 하루 전체 생산성이 저하됐던 부분이 이제는 실적관리 대상이 분단위로 쪼개져 세밀한 추적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제품교체에 의한 로스타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또한 실시간으로 건조 챔버의 온도정보를 수집·관리해 신발 접착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접착강도를 최적화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 1차 검사 선별품에 대해서는 발생 즉시 태그를 부착해 시스템에서 능동적인 추적관리가 가능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 이후 다품종 생산성이 15% 가량 향상됐고 향후 30%까지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불량률은 기존대비 23% 감소, 선별 조치 리드타임은 기존대비 21% 감소 등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7년째 한국신발산업협회 회장을 맡아 신발산업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문창섭 삼덕통상 대표가 1997년 창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임직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내 집 안방처럼 편안한 신발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집에 있을 때는 발이 방바닥 위에 올라 있지만, 집밖을 나서면 늘 신발 위에 올라 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들어섰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것처럼, 삼덕통상에서 만든 신발을 신고 외출했을 때 안방처럼 편안한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설명한다.

문 대표는 이번 스마트공장 추진은 장기적인 기업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구축된 스마트공장에 더해 회사 전반에 걸친 혁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현재 계획 중인 신발제조공정 로봇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이미 구축된 스마트공장의 효과를 극대화해 생산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제조부문뿐 아니라 최근 도입한 RPA 사무자동화 시스템이 그 효과성을 입증하고 있어 사내 전체로 확산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혁신의 고삐를 당길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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