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컨테이너 공동구매로 공차운행 대폭 줄여 11년간 물류비 400억원 절감

열처리 전 메시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단조품들.
열처리 전 메시컨테이너에 보관 중인 단조품들.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동한)1990년 설립돼 48개 조합원사와 함께 다양한 공동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조합원사가 생산하는 단조품은 자동차, 산업기계, 선박, 항공기, 플랜트 등 금속기계의 핵심부품으로 조합은 2011년부터 단조품 판매를 위한 공동구매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기업간거래(B2B) 형태로만 시장이 형성돼 있어서 조합이 공동구매·판매를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합은 단조품 납품 시 사용하는 메시컨테이너(보관과 유통에 사용하는 철재로 만들어진 6면체 상자, ‘MC’)를 회수할 때 공차운행으로 인한 물류비 손실로 원가상승이 발생한다고 판단하고 MC 임대와 물류를 담당해 줄 파트너 기업을 찾아 나섰다.

아카데미 운영해 기술교류 지원

설계대회 개최로 기술인재 양성

하지만 당시의 MC시장은 독점공급구조로 돼 있어서 공급업체는 조합의 공동구매 및 가격협상에 응하지 않았고 개별 단조공장과 불평등 공급계약을 맺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러던 중, 조합은 MC시장 진입기회를 찾던 신규 공급업체를 만나 공동구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조합은 MC 공동구매를 통해 물류비를 32% 절감했으며, MC 1개당 사용료 평균이 15000원에서 1만원으로 낮아져 이에 따라 11년 동안 약 4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했다.

MC 공동구매사업이 시작된 20119월 참여업체는 당시 40개 조합원사 중 6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에는 23개가 참여했고, 첫 해 1000만원에도 못 미쳤던 수수료 수입은 매년 20% 내외로 성장해 올해는 1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조합은 2020년부터 매년 중소벤처기업부와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의 지원을 받아 단조아카데미를 개최하고 있으며, 국가직무능력(NCS) 기반의 현장맞춤형 단조기술 교육과정을 개발해 단조기술과 관련한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고 있다. 지난해 단조아카데미는 92명이 수료했으며 단조기술 저변확대와 단조인 기술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아울러 조합은 올해 6~715회 소성가공 스마트설계 경진대회를 개최했으며, 단조저널 발간, 뿌리산업 공동전시관 운영, 아시아단조회의 참가, 한국로봇산업협회 및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의 로봇 활용 업무협약 체결 등 단조산업 발전과 조합원사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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