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자 도서 제작 봉사후기

이민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자원봉사자가 10월 15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점자라벨 도서 제작 봉사활동’에서 점자라벨 도서를 만들고 있다.
이민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자원봉사자가 10월 15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진행된 ‘점자라벨 도서 제작 봉사활동’에서 점자라벨 도서를 만들고 있다.

114일은 점자의 날로서, 송암 박두성 선생이 만든 한글 점자를 반포한 1926114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점자의 날을 3주 앞둔 지난 1015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서 진행한 점자라벨 도서 제작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오전 10시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는 할아버지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봉사 전 미리 훈맹정음에 대해 공부했는데,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든 훈민정음처럼 눈먼 이들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이라고 한다.

박두성 선생은 1913년 시각장애인 학교인 제생원 맹아부의 교사로 일하게 됐다. 시각장애인은 조선어, 일본어, 조선 점자, 일본 점자까지 총 네 개의 언어를 배워야 했다. 게다가 평양맹아학교를 운영했던 로제타 홀이 개발한 4점식 한글 점자인 평양 점자는 하나의 자모 표기 시 두 칸을 사용하기도 하고, 초성과 종성이 구별되지 않아 독해가 어려웠다.

이에 선생은 조선어 점자 연구위원회를 비밀리에 조직해 한글 점자를 연구했다. 밤낮없이 매달려 각막염에 시달린 탓에 실명 위기도 겪었지만, 연구 끝에 훈맹정음이 탄생했다.

훈맹정음6점식 한글 점자로 64개 조합을 가진다. 배우기 쉽고, 점 수효가 적고, 서로 헷갈리지 않아야 한다는 세 가지 원칙에 기초했다. 박두성 선생이 쓴 <맹사일지>점자는 어려운 것이 아니니 배우고 알기는 5분이면 족하고 읽기는 반나절에 지나지 않으며, 4~5일만 연습하면 능숙하게 쓰고 유창하게 읽을 수 있소라고 기록해, 쉽게 배울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기초 지식을 알고 점자라벨 도서 만들기를 시작했다. 점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점자 표기법을 활용해 점자가 찍힌 라벨을 오려 동화책에 붙였다. 문득 시각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그림이 안 보일 텐데 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동화책에 점자라벨을 붙이는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져 강사분께 여쭤보니 시각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도 함께 볼 수 있도록 점자라벨을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셨다. 점자라벨 도서 만들기에 열중하여 5권의 책을 만들었다.

점자를 손으로 느끼고 표기법을 보며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글을 읽는지 간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 직접 점자라벨을 붙인 도서를 시각장애 아이들이 읽을 생각을 하며 활동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쉼 없이 만들기에 열중하게 됐다. 다음에도 뜻깊은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자 한다. 좋은 봉사활동을 주최해주신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과 인천시각장애인복지관에 감사를 표한다.

- : 이민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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