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초청 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초청 간담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서울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일명 3() 경제 위기 속 중소기업의 극복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중기 업계에서는 서울시의 이 같은 움직임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29일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의 현안과 현장의 소리를 듣고자 서울 여의도 소재 중소기업중앙회 본사를 찾았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과 함께 방문해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박종석 중기중앙회 서울지역 회장 등 중기중앙회 소속 40여명과 함께 경제 현안과 이에 따른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는 이병권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강신면 서울지방조달청장, 노길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등 정부 관계자들도 참석해 의견을 더했다.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는 데 따라 여전히 회복이 어려운 영세 중소기업을 위한 경영 안전 지원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협동조합 협력체계 구축 등의 현안이 논의됐다.

오 시장은 전날인 28일에도 대한상공회의소 위원회와 함께 현 경제위기에 대한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현장에서는 중소·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펀드 기술개발(R&D) 지원 확대 육아휴직 대체인력 지원금 확대 중소기업 사회가치경영(ESG)을 위한 예산지원 확대 등 다양한 기업의 요청사항에 대해 서울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가 펼쳐졌다.

중소기업계는 서울시의 이 같은 행보에 업계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황 속 시 차원에서 중기업계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청취해 주는 것에 감사하는 한편으로 추가적인 지원책이 시행될 경우 업계가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이 같은 서울시의 움직임이 전국 지자체로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상당한 상황에서 중기중앙회 서울지역본부나 서울상공회의소에 회원사로 등록되지 않은 다른 지역 중소기업도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회복할 수 있길 바라는 이유에서다.

R&D·성장펀드·ESG예산 확대 등 심층 논의

박람회 열어 판로확대보험료·인건비 지원

현재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회원사는 총 97개 협동조합의 9040여개사이며 서울상공회의소의 경우 법인 44656개사, 개인 67212개사 등 총 111868개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실제 서울시는 양일간의 간담회에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성장지원, 소상공인의 경영지원 등 경제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해 2023년 시정 방향에 반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또 향후 중기중앙회,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기업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시 차원에서 지원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는 기업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서울시는 중기중앙회와 협력해 서울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을 위한 추진전략 수립,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 중이다. 2012년부터는 중소기업공제기금 대출이자를 지원하는 등 영세 중소기업의 도산방지 및 경영안정을 위한 협력사업도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서울상공회의소와 협력해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다양한 판매전, 박람회 등을 개최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을 운영 중이다. 또 노무, 회계, 창업 등 전문가를 연계해 경영상담을 지원하고, 제조물에 대해서는 보험 가입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어려운 시기를 헤쳐 나가는 데 보탬이 되고자 소상공인 4() 대출’, ‘수출거래대금 미수취 위험 대비 보험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소상공인과 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 지원금을 지원하고, 코로나19로 폐업 후 재창업한 소상공인에 대해 신규채용 인건비를 지원했다.

또 물건을 납품하고 외상대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매출채권보험료 가입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해왔다. 글로벌 복합경제위기 상황 속 우리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고통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 경제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관심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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