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긴급점검 민선 8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②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상장사 20곳 육성·유치 박차
신산업 키워 미래 100년 선도

제주형 청년보장제 급물살
‘그린수소 허브도시’정조준

제주형 행정체제도 가시화

지난 7월 민선 8기 지방자치단체 출범 이후, 국내 경제는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복합위기에 직면했다. 여기에 중소기업들의 고질적인 인력난이 심화되며 ‘4중고에 시달리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 및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중소기업뉴스>는 지역경제의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민선 8기 지자체장들을 만나 위기 극복을 위한 복안과 중소기업 정책을 들어봤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 인수위원회가 출범할 때 실천적 실용주의를 강조하셨는데, 이에 대한 설명과 그간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구촌은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대전환의 시기에 직면했습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제주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실천적 실용주의원칙을 기본 가치로 설정했습니다.

제주의 청정 환경자원을 토대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존 산업의 혁신을 이루고 제주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나갈 신성장동력 산업을 육성하겠습니다. 또한 시장경제에 기반한 경제 영토의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실용적 네트워크 경제실현하고자 합니다.

민선 8기 제주도정 출범 후 이러한 실천적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민생경제 안정과 지역경제 회복,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도민과 소통하며 현장을 누볐습니다. 현장에서 그동안 제주가 참 많은 것을 도전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졌고, 무궁무진한 기회로 새롭게 도약할 준비가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도전과 변화를 준비하는 과정은 제주와 도민을 위한 위기 극복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역점 1순위로 추진한 사항은 무엇이었나요?

첫째도 둘째도 민생안정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운 민생경제를 회복하고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속도를 냈습니다.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취임 열흘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8510억원을 증액한 제1차 추경예산을 편성했습니다. 이를 도민들의 일상회복,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을 위한 3위기 극복 사업에 투입하며 민생안정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왔습니다.

국비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취임 직후부터 국비 확보를 위해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예산실 간부공무원 및 국회의원 등을 만나 직접 사업을 설명하는 등 국비 확보에 노력해온 성과입니다. 지난 98일에는 제주도-도의회 상설정책협의회에서 도와 도의회 국비확보단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 달여간 준비를 거쳐 국회와 정부를 찾아 추가 국비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에서 개최한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 참석해 기업지원정책으로 ‘20개 상장기업 육성 및 유치를 말씀하셨습니다.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나요?

상장기업 20개 육성·유치는 기업하기 좋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민선 8기 제주도정의 핵심 과제입니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제주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상장기업 육성·유치를 통해 제주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하고자 합니다.

우선 지난 8월 상장 희망 기업 수요조사를 했는데 제주도내 24곳이 상장을 희망한다고 했습니다. 전문기관을 통해서 이 기업들의 역량을 진단해 본 결과, 7개사가 상장 외형적 요건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도내 기업의 상장 실현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제주에 있는 향토기업들이 목표를 더 높게 상정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9월에는 수도권 IT기업 2(위메이드 계열사 전기아이피, 트립일레븐)과 본사 이전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시스템 반도체 회사인 메타씨앤아이가 업무 협약을 통해 인재 양성 사업과 R&D센터 설립,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도 IT, 반도체를 비롯한 식품기업 등이 추가적으로 협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정은 상장거래와 관련해서 지난 10월 상장 주관기관인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지역은행과 주요 기관들이 참여한 제주지역 상장희망기업 투··융자 및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상장기업 육성·유치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 여섯번째)가 지난 10월 3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지역 상장희망기업 투·출·융자 및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왼쪽 여섯번째)가 지난 10월 3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지역 상장희망기업 투·출·융자 및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정책으로 제주형 청년보장제 도입을 발표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제주형 청년보장제는 청년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제주에서 꿈과 미래를 키워갈 수 있도록 희망의 사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제주 청년들의 도전·기회·자립·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생애주기를 청년진입기 구직기 직장기 정착기 등으로 세분화했습니다. 진입에서 구직기는 도전의 시간이고 구직기에서 직장기는 기회의 시간, 직장기에서 정착기까지는 자립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제주형 청년보장제는 청년의 전 삶의 영역에 걸쳐 생애주기별로 학교, 주거 지원, 취업, 복지와 관련된 정책들을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뒷받침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제주도는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인 수소경제산업생태계 마련을 선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제주를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도시로 조성하는 담대한 계획을 구상,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의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18.3%, 한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전력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출력제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출력제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정부는 제1차 수소경제 이행계획을 발표했습니다. 2050년까지 청정수소로 100% 대체, 자급률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두 가지 목표에 가장 가까운 지역이 바로 제주입니다.

상장사 20곳 육성·유치 박차

신산업 키워 미래 100년 선도


제주형 청년보장제 급물살

그린수소 허브도시정조준


제주형 행정체제도 가시화

제주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내 핵심 기업이 참여하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도시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현재 함덕지역에 국내 1호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준공되면 내년부터는 제주에 수소버스, 수소청소차가 운행됩니다. 또한 그린수소 생산 초기 인프라 확보를 위해 2025년 초까지 12.5메가와트 상당의 그린수소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보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도내 전 지역에 거점별 수소충전소를 설치합니다. 도민 생활 곳곳에 모두 그린수소를 쓰게 될 것입니다.

-대표적인 공약인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현재 진행 사항과 추진 방안은 무엇인가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이후 변화된 대내외 환경에 대응하고 진정한 도민주권을 실현하기 위해 민선8기 핵심과제로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주형 행정체제의 방향은 공론화를 통해 도민께서 자기결정권을 행사해 결정합니다.

지난 830일 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구성한 후 연구용역 과업 지시서를 최종 확정하고 도민공론화를 본격 추진합니다. 행정체제 공론화는 도민인식조사와 설명회, 토론회, 여론조사 등 도민의견 수렴 절차와 도민참여단 운영 등의 방법으로 추진됩니다. 현재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을 위한 공론화 추진 연구용역이 입찰공고에 들어갔으며, 제주도정은 도민공감대와 자기결정권을 도태로 제주형 행정체제 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해 어떤 대책을 추진했지요?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며 긴급하게 경영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데 이어, 내년도 예산안에 골목상권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정책들을 반영했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기조에 따라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금리상승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내년 6월까지 8개월 간 한시적으로 이차보전을 확대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 11일부터 1231일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업체는 1년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정부 지역화폐 재정지원 중단에 따른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한 소상공인 가맹점 이용 장려사업(106억원), 중소기업육성기금 이차보전 사업(325억원) 등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고금리 이자 부담을 줄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기준금리 변동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내년도 기준금리 인상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고 기금의 재원을 고려하면서 지원방안을 검토해나가겠습니다.

-대내외 복합경제위기가 여전합니다. 중소기업계는 위기 돌파를 위한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중소기업계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한다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애써 오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주는 태생적으로 역경이 많았습니다. 육지와 단절된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척박한 토양, 고난의 역사, 어느 하나 쉬운 길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제주는 변방이 아닌 한반도 전진기지로서 동북아 교역의 거점으로 발전했고, 아픈 과거사를 세계적인 평화의 모범모델로 승화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대전환의 위기 속에서도 제주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민간우주산업, 수소경제 등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도전은 무한한 성장을 이끕니다. 또 성장의 힘은 모두가 함께 할 때 더 크게 발휘됩니다. 제주는 중소기업계의 도전을 늘 응원하면서 여러분이 빛나는 미래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 프로필 : 39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재명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비서실장·수석대변인 20·21대 국회의원(제주시을) 8·9대 제주도의회 의원(일도2동갑) 제주대학교 경영학 석사 서귀포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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