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물류거점 도약할 것”
성과 공유, 전국으로 확산 예고

중소유통 풀필먼트 센터 1호점 개소식이 지난 9일 포항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중소유통 풀필먼트 센터 1호점 개소식이 지난 9일 포항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정부의 풀필먼트 디지털 물류 사업의 선봉이 됐다. 포항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중소유통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유통물류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첫발을 내디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9일 포항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에서 중소유통 풀필먼트 센터 1호점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중소유통 풀필먼트 표준모델 보급확산 및 협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와 풀필먼트 센터 1호점 개소식이 함께 열렸다.

포항시수퍼마켓협동조합은 협소한 물류창고와 부족한 냉장·냉동 시설로 인해 상품·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매출 역시 오프라인 위주다 보니 점차 감소하고 있었다. 조합은 이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대기업만 가능할 것이라는 풀필먼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권철진 포항시수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새로운 시스템과 장비를 들이고 그간의 업무습관을 바꾸는 것은 도전적인 일이라며 변화하지 않으면 살 수 없다는 각오로 풀필먼트 사업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포항지역 제1의 중소유통 물류 거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플랫폼, 배송, 금융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그간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대형 유통업체들은 풀필먼트 서비스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유통과정이 간소화되고 락인(lock-in) 효과로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둘 수 있기에 풀필먼트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오프라인 소매 점포는 디지털 전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들고, 열악한 물류시설과 약한 자본력으로 인해 자체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웠다.

이에 산업부는 자체적 배송 물류 기반이 약한 중소유통사를 지원하기 위해 중소유통 풀필먼트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시범사업은 지역 기반인 중소 소매업의 강점을 살려 소비자와 점포, 물류센터를 연계하는 온라인 유통물류 서비스를 구축하는 내용이다.

산업부는 지난해부터 포항·창원·부천 등 3개 중소유통 물류센터에 맞춤형 풀필먼트 구축과 설계를 지원했고, 첫 결실로 탄생한 것이 바로 포항의 중소유통 풀필멘트 센터 1호점이다.

이번 포항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구축에는 설비, 소프트웨어, 빅데이터, 배달 분야의 전문기업들도 참여해 협력한다. 코텍전자는 풀필먼트 설비를 맡은 물류자동화설비 전문기업으로, 지난 6월에 열린 2022 국제물류산업대전에서 자동화기기로 다품종·소량·다빈도 상품 처리 시 효율성을 높인 디지털 물류 자동화 시스템 DiPAS를 선보인 적이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두손씨앤아이는 풀필먼트 시스템을 개발한다. 텐큐브는 금융데이터 분석업체로서 풀필먼트 관련 데이터를 다루며, 현재 IBK기업은행과 제휴를 맺고 금융거래 알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배달플랫폼인 메쉬코리아는 물류센터의 배송 서비스와 협업한다.

협약에 참여한 기관들은 시범사업으로 개발된 소프트웨어, 설비 사양서, 데이터 등 결과를 공유플랫폼으로 무상 공개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정부·중소유통·유통업계·유관기관이 참여해 공동으로 중소유통 풀필먼트 표준모델 보급확산 및 협업 생태계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함께 진행됐다.

정부는 풀필먼트 표준모델을 보급·확산하고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중소유통업계는 표준모델 활용 촉진 및 풀필먼트 온라인 판매·배송 지원, 마케팅 등에서 상호협력하게 된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축사에서 포항 중소유통 풀필먼트센터는 온라인 유통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유통이 자체 역량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의가 있다“2027년까지 전국 15개소로 확대해 나가고 기술개발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풀필먼트fulfillment :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를 대신해 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교환 등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물류일괄대행서비스를 일컫는다. 온라인 시장에서 소비자의 주문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겨났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물류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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