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뺀 이커머스 업계가 CJ제일제당 빅세일에 한창이다. 최근 쿠팡이 CJ제일제당 상품 발주를 모두 중단할 것을 선언한 게 그 배경이다.

쿠팡을 제외한 주요 이커머스 업계는 CJ제일제당과 연말 세일행사를 기획했다. 현재 쿠팡에서는 CJ제일제당 제품이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신규 발주는 중단됐다. CJ제일제당은 햇반부터 비비고 만두 등 인기 식품을 제조하는 식품업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쿠팡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면 쿠팡에서 더는 판매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유통·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은 최근 CJ제일제당 특별 할인전을 진행했다. CJ제일제당 주요 먹거리 상품을 특가에 판매하고, 단독 라이브방송을 편성해 경품 이벤트도 선보였다.

양사, 마진율 이견 VS 계약불이행 대치

발주 중단 초강수에 대형행사로 맞불

자존심 싸움 끝 협상 재개관측이 우세

위메프도 11일까지 ‘CJ빅세일을 열고 올해 CJ제일제당 베스트 상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했다. 11번가도 같은 날까지 ‘2022 슈팅 럭키 세일행사를 열고 햇반, 비비고, 스팸 등 인기 상품을 특가로 판매했고, SSG닷컴도 ‘CJ 결산쓱세일에서 햇반, 참치액, 유부초밥, 두부, 군만두 등 인기 품목 60여종을 할인했다. 여기에 컬리와 티몬까지 가세했다.

업계에선 CJ제일제당의 이번 행사가 최근 갈등을 빚은 쿠팡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실제로 CJ제일제당과 쿠팡은 이번 발주 중단 배경에 대해서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내년도 협상 과정에서 상품 마진율에 대한 이견이 발생하면서 쿠팡이 발주를 중단했다고 주장한다.

쿠팡은 마진율 협상 문제가 아닌 CJ제일제당의 계약 불이행 때문이라고 반박하는 상태다. 쿠팡에 따르면 최근 CJ제일제당의 납품률은 계약 맺은 것과 달리 50~60%밖에 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쿠팡에 100개 상품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는데, CJ제일제당이 50~60개만 공급했다는 이야기다. 쿠팡은 CJ제일제당이 식품 가격을 올리기 전 계약 물량보다 적게 공급하다가, 가격 인상 후 상품을 대량 공급했다고 지적했다.

쿠팡이 발주 중단이란 초강수를 뒀지만 쿠팡과 CJ제일제당은 다시 협상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아무쪼록 애꿎은 소비자에게 짐만 지우질 않길 바랄 뿐이다.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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