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홈파티를 위한 음식 레시피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엔데믹에 접어들었지만 꺾일 줄 모르는 고물가 행진에 이번 크리스마스 역시 홈파티의 인기가 여전할 전망이다. 홈파티에 맛있는 술과 음식이 빠지면 섭섭하다.
아직 어떤 메뉴를 내어놓아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여기에 주목해보자.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레스토랑 못지 않은 맛과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는 네 가지 파티 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 여기 이 네 가지 메뉴만 있어도 크리스마스 홈파티 식사 메뉴는 걱정 없다.

 

크리스마스 식탁의 상징, 로스트 치킨

로스트 치킨
로스트 치킨

서양의 크리스마스 파티 식탁을 상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통으로 구워낸 닭요리인 로스트 치킨이다. 조리 과정이 조금 번거롭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로스트 치킨 하나만으로도 평범한 식사 자리가 근사한 파티로 변할 수 있기에 크리스마스 홈파티를 계획 중이라면 로스트 치킨을 적극 추천한다.

로즈마리 버터를 입혀 감칠맛을 살리고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해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로스트 치킨의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우선, 1마리를 기준으로 감자 2, 당근 1, 방울양배추 5, 샬롯 5, 통마늘 3, 깐마늘 10, 레몬 1개와 로즈마리, 녹인 버터, 월계수잎, 파슬리 가루 올리브오일, 소금, 후춧가루가 필요하다. 닭은 요리하기 소금, 후춧가루를 뿌려 냉장고에 하루 정도 재운 것으로 준비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닭의 몸통에 바를 버터를 만드는 것이다. 작은 볼에 녹인 버터 4큰술과 다진 로즈마리, 파슬리가루, 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섞어준다.

감자와 당근은 큼직하게, 방울양배추와 샬롯, 껍질을 벗기지 않은 통마늘은 반으로 썰고 레몬은 슬라이스 한다. 닭 속에 슬라이스 한 레몬과 깐마늘, 로즈마리 4줄기를 넣어 조리용 실로 닭다리를 묶어주는데 이는 닭의 잡내를 잡기 위한 과정이다. 그 다음 달군 팬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썰어놓은 채소에 소금, 후추를 뿌려 센불에 살짝 볶는다. 재워둔 닭도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중불에서 노릇해질 정도로만 구워낸다. 닭을 구울 동안 오븐을 200도로 예열해두면 조리 시간을 조금 더 단축할 수 있다.

살짝 초벌한 채소와 닭고기를 오븐 팬에 옮겨 담고 닭에 미리 만들어 둔 로즈마리 버터를 앞뒤로 바른 후 예열한 오븐에 50분 정도 구우면 끝이다. 오븐에 닭을 구울 때 월계수잎을 올리면 혹시 남아 있을 잡내를 깨끗이 잡을 수 있다.

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토마토 해산물 스튜

해산물 스튜
해산물 스튜

새콤달콤한 맛 끝에 해산물의 풍미가 더해진 토마토 해산물 스튜는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 만한 메뉴다.

매운 고추를 첨가하면 술 안주로도 제격이고 파스타 면을 넣어 푸짐하게 먹을 수도 있다. 보통 가리비, 바지락, 홍합 등의 조개류에 새우나 절단 꽃게와 같은 갑각류를 넣은 레시피가 일반적인데 여기에 손질한 아귀를 넣으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요리가 탄생한다.

조개류가 들어가는 해산물 스튜를 만들 때에는 조개를 소금물에 담가 반드시 해감해야 한다. 또 조개를 껍찔 째 요리하기 때문에 솔을 이용해 조개 껍질 겉면의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필수다. 해감시킨 조개가 준비됐으면 깐마늘은 반으로, 양파는 채썰어 둔다.

중불로 달군 냄비에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반으로 썬 마늘을 넣고 볶다가 마늘이 노릇해지면 양파를 넣어 양파가 노릇해질 때까지 한번 더 볶는다. 여기에 해감한 조개를 넣고 1분 정도 볶다가 화이트와인 2컵을 부어 넣는다. 이때 타임, 후춧가루 등의 허브와 향신료를 약간 넣으면 해산물의 비릿한 맛을 잡을 수 있다. 화이트와인을 부어 5분 정도 끓인 후 토마토홀을 으깨며 섞다가 새우와 손질 아귀를 넣고 10~15분 정도 더 끓여주면 스튜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이탈리안 파슬리와 구운 빵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 손질 아귀와 채소, 조개 등은 취향껏 가감해도 무방하다.

샐러드로 만드는 식탁 위 리스

샐러드 리스
샐러드 리스

나뭇가지와 나뭇잎을 원형으로 엮어 만든 리스는 행운을 상징한다. 크리스마스에는 각종 장식을 더해 만든 리스가 분위기를 더하는데 이 리스를 샐러드로도 손 쉽게 만들 수 있다. 둥근 접시와 푸른색의 채소, 붉은 색 과실, 모차렐라 치즈만 있으면 된다.

먼저 루꼴라나 바질, 어린잎 채소 등 리스의 나뭇잎을 표현할 푸른색의 채소를 둥근 접시 테두리를 따라 놓는다.

그 위에 방울토마토, 딸기, 석류 등 붉은 색의 과일을 올리고 모차렐라 치즈를 잘게 찢어 듬성듬성 얹으면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한 모양새의 리스 샐러드가 완성된다. 여기에 올리브오일 3큰술에 레몬즙 2큰술, 약간의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만든 드레싱을 뿌리고 취향에 따라 올리브 등을 추가해 싱그러움을 더할 수 있다. 모차렐라를 공 모양의 한입 크기로 만든 보코치니 치즈를 올리면 입과 눈이 좀 더 즐거워진다. 위험한 조리 과정이 없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듯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마시다 남은 와인의 화려한 변신, 뱅쇼

뱅쇼
뱅쇼

와인잔 없는 크리스마스 식탁은 어쩐지 어색할 정도로 크리스마스에 와인을 마시는 일은 거의 불문율에 가깝다. 기왕이면 근사한 분위기 연출은 물론 마셔도 마셔도 취하지 않는 와인을 마셔보면 어떨까?

뱅쇼는 따뜻하게 끓여 마시는 와인으로, 제조 과정에서 알코올은 거의 증발하기 때문에 사실 술이라기 보다는 무알코올 음료에 가깝다. 유럽에서는 추운 겨울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즐겨 마시는데 우리나라에서 모과차나 유자차를 마시는 것과 비슷하다. 만드는 방법과 재료는 의외로간단하다. 와인에 과일을 썰어 넣고 시나몬스틱, 정향이나 팔각 등의 향신료를 첨가한 후 설탕 또는 꿀로 단맛을 낸다. 이때 과일은 취향껏 넣으면 되는데 대체로 사과, 귤이나 오렌지, 레몬, 딸기 등을 주로 쓴다.

또 껍질에 향이 있기 때문에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깨끗이 세척한 후 껍질 째 얇게 썰어 넣어야 맛과 향을 잘 녹여낼 수 있다. 끓일 때에는 팔팔 끓인다기 보다는 데우는 개념으로 첫 5~7분 정도는 보글거릴 정도로 끓이다가 약불에서 30분 간 데워야 한다. 다 끓인 이후에는 체에 받쳐 과일과 향신료를 걸러내고 냉장 보관하며 마실 만큼만 덜어 데워 먹으면 좋다. 뱅쇼는 끓이면서 알코올 성분을 날리고 과일과 향신료, 설탕으로 맛을 내는 음료기 때문에 굳이 좋은 와인으로 만들 필요가 없다. 마시다 남은 와인이나 5, 6천원 대의 저렴한 와인으로 만들어도 충분히 맛을 낼 수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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