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브랜드가치 제고’ 두 마리 토끼 한 번에
롯데리아, 엔제리너스...공정무역 원두 소비 껑충

‘한 해 성장률만 175%.’ 

단일 시장 성장률이라고 하기엔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IT, 헬스케어 분야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공정무역 인증 커피시장이 올 한 해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성장률이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는 올해 예상되는 국내 공정무역 커피 시장 규모가 55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공정’과 ‘환경’을 핵심 가치로 하는 ESG 경영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최근 많은 기업이 해당 시장에 뛰어들면서다.

국제공정무역기구 로고
국제공정무역기구 로고

그중에서도 단연 선두를 달리는 건 롯데GRS다.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매장에서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해오던 롯데GRS는 올해 초부터 또 다른 브랜드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에서도 공정무역 인증 원두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해당 매장에서 커피를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공정무역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현재 기업들에 요구되는 ESG 경영 실천뿐 아니라, 착한소비를 원하는 소비자 니즈에도 부합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긍정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적으로 ‘가치 있는 소비’가 주목받고 있는 요즘, 공정무역 인증 제품의 판매는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좋은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세계적인 기업들이 공정무역 인증 제품 확보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전 세계 공정무역 인증 커피 시장 하나만 보더라도 연 10~20%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공정무역 인증 커피 생산자
인도네시아의 공정무역 인증 커피 생산자

그럼 어떻게 공정무역 커피가 기업의 ESG 활동과 연결될 수 있는 걸까.

우선 국제공정무역기구는 철저한 조사·검증 시스템을 통해 투명하고 착취 없는 방식으로 커피를 생산하는 개발도상국 생산자 조합에 공정무역 인증을 부여한다.

만약 이들 생산자 조합으로부터 원두를 구매하길 원하는 국제 수입상들이 있다면, 생산자 조합에 추가장려금(프리미엄)을 지급해야만 한다. 2020년 기준 8631만유로(1122억원)의 프리미엄이 전 세계 83만여 가구 커피 생산자와 이들이 속한 생산자 조합에 지급됐다.

지급된 프리미엄은 작물의 품질 향상을 위한 유기농 퇴비 사용, 현대식 물류창고 건설, 도로 확충을 비롯해 커피 생산자들을 위한 복지·교육 시설 확충, 인권 신장, 성 평등 프로그램 지원 등에 사용됐다.

국제공정무역기구가 2019년 발표한 ‘공정무역 인증 커피 현황 및 임팩트 보고서’에 따르면, 지급된 전체 프리미엄의 41%는 생산자 조합을 위한 투자에, 52%는 농민들을 위한 서비스에, 3%는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에 사용됐다.

이들 활동의 지향점은 궁극적으로 하나로 귀결된다. 바로 개도국 생산자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깨끗하고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이는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달성과도 맥을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큰 호평을 받는다.

국내에서도 커피뿐 아니라 점차 다양한 분야의 수입·판매사들이 공정무역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들 기업은 환경보호와 생산자와의 상생 노력이라는 ESG 경영에 더해, 브랜드 가치 제고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라는 토끼까지 잡고자 한다.

최근에는 편의점 업계에서의 움직임이 주목할 만하다.

CU는 공정무역 와인 판매를 시작했고, 이마트24는 개점 점포 중심으로 공정무역 인증 에코백을 출시했다. 유니레버의 아이스크림 제조 자회사 밴앤제리스 역시 국내 편의점들에 공정무역 인증 아이스크림을 입고하는 등 공정무역 인증 제품의 소비자 접근성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는 “최근에는 호주 세븐일레븐이 공정무역 인증 커피를 도입하며 대대적인 소비자 마케팅을 펼치는 등 세계적인 유통업체들이 ESG 경영과 지속가능성을 표방하며 공정무역 인증 제품 확보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제품 수입 바이어의 공정무역 인증 제품 납품 요청에 따른 것으로, 공정무역 인증에 관심을 두고 방문하는 식음료, 면화, 화장품 제조업체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간 급격한 기후변화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전 세계적으로 ‘내 소비가 사회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라는 질문이 소비자 사이에서도 확산한 것 같다”면서 “지난해 프랑스와 독일의 공정무역 인증 제품 제조기업, 유통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는 사실이 이러한 사실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과 같이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하여 가공 및 반가공후 내수와 수출중심 산업구조에서는 지속가능을 담보하는 공정무역인증 원료사용과 제품 출시를 통하여 성장전략을 꾀할수 있다.      

전세계 공정무역인증제품 시장규모는 15조원이며  4000여 허가받은 제조기업이 식품,화장품, 면화, 귀금속등  3만5000여 상품을 출시하여 전세계 소비자들의 사랑은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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