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채용난은 비단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 등의 취업문은 매년 바늘구멍 같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다. 특히 청년층이 중소기업의 취업을 기피하는 것은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기 어려운 주요 요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부담 증가, 경영난의 영향으로 인한 장기근속 및 숙련 근로자 근로 유지 어려움,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추가 인력 확보 등의 이슈까지 더해지며 중소기업계 고용 시장은 그야말로 한파다. 이에 중소기업은 청년층 대신 중·장년층으로 눈을 돌린 모양새다.

중소기업의 채용난은 비단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과 공기업, 금융권 등의 취업문은 매년 바늘구멍 같지만 중소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안달이다. 특히 청년층이 중소기업의 취업을 기피하는 것은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기 어려운 주요 요인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2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089000명으로 전년보다 816000명 늘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452000명 늘어 증가분의 55%를 차지했다.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최근 2023년 채용계획을 갖고 있는 5인 이상 중소·중견기업 44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중소·중견기업의 중·장년 채용계획 및 채용인식 실태조사결과에서도 중·장년층 선호도가 드러난다.

새해 채용 기업 70%‘40대 이상 선호

축적된 경험 강점중도 이탈 해결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69.8%40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직원을 뽑을 계획이 있는 기업의 10곳 중 7곳이 중·장년의 채용을 추진하는 셈이다. 이들 기업이 중·장년층을 채용하려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전수로 직원들의 업무 역량을 제고하기 위함(30.4%)이었다. 이어 업무 충성심과 높은 성실도로 일하는 분위기 쇄신(29.3%) 매출증가,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등 경영성과 개선에 도움(12.2%) 등이 손꼽혔다. 청년 우수 인재의 채용난 속 오히려 다양한 강점을 가진 중·장년 인재를 채용해 기업을 경영하겠다는 구상에서다.

다만 중·장년의 채용에도 어려움은 도래한 상황이다. ·장년층을 이미 채용한 경험이 있는 89.4%의 기업들이 응답한 애로사항은 경력에 맞는 임금 책정(22.4%) 지원자 부족(20.5%) 합격 후 이탈자 발생(입사 포기 및 중도 퇴직, 19.5%) 등이 자리했다. 채용 계획이 있지만 지원하는 인력이 없을뿐더러 채용을 결정했더라도 임금 지급 부분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모든 조건을 맞추더라도 입사를 포기하거나 중도에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중소기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금은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때다.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중소기업이 매년 늘어나는 현재, 인력 부족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올해 중소기업 인력 확보를 위한 지원책이 다양하게 마련됐다는 점은 고용 시장에 기대감을 더한다. 우선 고용노동부는 올해 구인난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또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진행하는 적합인재 알선 서비스 역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금전적인 요인으로 채용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중소기업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할 경우 2년간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하는 ‘2023년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 사업까지 더해진다.

올해 일자리 여건이 작년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장기 취업 준비생, 구직 단념 청년 등의 취업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청년과 기업이 함께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말처럼 올 한해 정부의 고용 정책이 중소기업에 큰 힘으로 다가오길 바라는 바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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