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시·박람회 참가 막막
중기부, 애로접수센터 운영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방역강화 보복조치로 한국 국민의 자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자 중소기업계가 사업일정이나 출장 비즈니스 등에 차질을 빚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동안 중국의 제로 코로나정책으로 감소세를 보인 대중 수출이 위드 코로나와 함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또 다시 복병을 만난 것이다. 이번 중국의 단기비자 발급 중단으로 판로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는 분위기다.

중국에서 올해 초 열릴 예정인 대규모 수출박람회 참석이 불투명해 졌고 예정된 출장도 취소 할 수밖에 없어서다. 단기적으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장기화 될 경우 상당한 차질을 입을 것으로 중소기업계는 전망했다.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

국내 방역 전문가들이 보고 있는 중국의 코로나19 유행 정점은 1월에서 3월까지 다소 차이가 있다. 비자 발급중단 사태가 2~3개월 이상 지소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수출컨소시엄사업으로 중소기업들의 참가를 지원하는 전시·박람회 중 올해 중국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16건이다. 이 중 2~3월에 4건이 예정 돼 있다. 올해 2~3월 중기중앙회 지원을 받아 중국 내 수출박람회 참석예정인 중소기업은 125곳에 이른다.

우선 내달 말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치과 의료기기 전시회 덴탈사우스차이나참여 중소기업을 30곳 모집했지만 이번 조치로 절반 정도는 참여가 어려워졌다. 사실상 중국 현지에 법인이나 지사 등을 둔 업체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에 가지 못하던 기업들도 화상이나 SNS 등으로 대응해온 터라 당장은 큰 영향이 없겠지만, 위드 코로나로 이제 중국에 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컸는데 시작하자마자 기대감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또 매년 3월에 열리는 중국 상하이 춘계 패션소재 인터텍스타일 국제섬유전시회는 전세계 주요 바이어들이 찾는 대규모 박람회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에는 중기중앙회를 통해 51개사의 중소기업들이 참가했고 박람회 현장에서 3450건을 상담해, 현장계약액만 308만달러(38억원)에 달했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25개사의 참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섬유전시회의 경우, 텍스타일을 직접 만지고 컬러를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한데 입국이 불가능해져 참가예정 업체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월 초 중국의 격리 완화로 지난해 개최되지 않았던 이번 박람회 참가에 대한 업계의 기대가 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조치가 지속될 경우 현지 에이전트 등을 통한 간접 참가만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수출 중소기업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 13개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및 제주수출지원센터에서 중국 비자 발급 중단에 따른 중소기업 애로접수센터를 운영한다. 이날 오전부터 운영에 들어가 중소기업 애로사항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지원방안을 관계 부처와 함께 신속하게 검토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 산업부,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중기중앙회 등 관련 협·단체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범부처TF 등이 구축되면 애로사항 전달 및 지원방안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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