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은 세계경제포럼 사이트에 게재된 'Davos 2023: What you need to know about better business'(2023년1월16일자) 칼럼을 번역했다.

*번역은 류종기 EY한영 지속가능금융(ESG) 상무 겸 리스크관리협회 한국대표가 진행했다.

2022년. 전 세계를 덮친 폭염과 같은 극단적 기후변화를 통해 지구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충분히 명백해졌다. 기업은 점점 더 많은 투자자와 대중 같은 다중 이해관계자의 압력을 받고 있으며 기후 변화 대응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명성 높일 것을 요구받고 있다.

1500명 이상의 비즈니스 리더가 2023년 포럼(World Economic Forum) 연차총회를 위해 다보스에 모였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참여로 ESG, 즉 비재무 보고와 투자의 미래가 주요 안건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 상황과 위험도 마찬가지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다보스 포럼이 발표한 최신 경제동향(Chief Economists Outlook)에서 조사 대상 경제학자의 63%는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크거나 어느 정도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동향 보고서는 또한 기업들이 2023년 초에 통화정책 긴축, 수요 약화, 그리고 원자재 등 핵심 자원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3중 도전'에 직면해 있음을 발견했다.

더욱이 다보스 포럼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3(18번째 연차 보고서, [그림 1] (참조)에서는 지난해 글로벌 위험 환경이 점점 더 상호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향후 2년 내에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10대 위험 중 생계 위기(the cost-of-living crisis)가 가장 크고, 자연재해와 기상이변, 지정학적 대립이 그 뒤를 이었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달성하기 위한 노력에 기여하면서 이러한 위험을 탐색하고 관리하는 것이 비즈니스 리더들이 다보스에서 논의할 균형 잡힌 행동이었다.

다보스포럼 2023년 연례 회의에서 논의된 더 나은 비즈니스(Better Business)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금융 서비스, 에너지, 소재 및 인프라, 정보통신 기술 분야의 최고 경영진과 포럼 회원국 및 파트너 등 600여명 이상의 정상들이 참석했다.

각국 정부가 점점 더 큰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채택하고 포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기업에 점 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행사가 개최되었다.

포럼의 기술 선두주자(Technology Pioneers)들과 최근 출범한 유니콘(Unicorn, 큰 비즈니스 성공을 이룬 스타트업 기업) 커뮤니티에서 90명 이상의 사명감이 큰 리더들이 참여하는 등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는 글로벌 혁신가들의 강력한 대표성이 있었다.

다음은 몇몇 세션에 대한 요약이다.

[그림1] 2023년 글로벌 리스크 환경 및 연관관계 (출처: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3)

1) 책임 있는 자본주의를 선도하라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에 환경, 이해관계자, 경제, 지정학적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지속가능성 보고 제도의 정당성이 정치적으로 도전받고 있는 반면, 다른 국가에서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요구를 넘어서는 야심찬 노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 논의는 다국적 기업들이 어떻게 책임 있는 자본주의(Responsible Capitalism)를 향해 지속 가능한 가치 사슬을 구축하고 자본 시장에 일관되고 투명하며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전체 기업을 조정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매하는 방법,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법, 고용하는 방법, 홍보하는 방법 등 70~80년대의 '박애적 기업 지배구조로의 확장' 접근법에서 벗어나 훨씬 더 많은 행동을 창출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다른 세계에 있으며, 사회가 원하는 진보를 얻기 위해 전체 시스템을 조정해야 한다.”
- 브라이언 모이니한(Brian T Moynihan),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회장

2) 그린워싱 공포로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주저하지 말라

ESG, 특히 자연 생태계에 대한 투자는 지구 시스템을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신속한 조치와 그린워싱이라는 우려 사이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보장하기 위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데이터, 규제 및 환경 보호 대상 지역, 주민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어떻게 투자자들을 자극하여 수준 있는 환경 보존 및 복원을 위해 규모 있는 투자 자원을 공급하도록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이 분야에서 바라는 것은 '완벽함이 좋음의 적이 되지 않게 하라(Don't let perfect be the enemy of good, 즉 너무 완벽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함을 경계)'이다. 우리는 빨리 실행해야 하고 노력의 중심에는 투명성을 두어야 한다."
- 수잔 디비앙카(Suzanne DiBianca), 세일즈포스 최고 임팩트 책임 임원

"우리는 ESG 보고 의무화가 당연한 것이 되는 세상에서 살아야 한다. 자발적이고 아무도 요구하지 않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투자자들은 데이터를 들여다 볼 것이다. 왜냐하면 정보 공개는 통찰력과 통찰력을 유도하고 통찰력은 실행을 유도한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은 투자자들이 현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 캐더린 가렛-콕스(Katherine Garrett-Cox), 영국 걸프 인터네셔널 은행(GIB) 자산관리 부문 대표

3) 지구 환경의 뉴노멀을 통해 임무를 선도하라

세계는 우리의 삶의 방식을 위협하고 세계적인 재앙을 가속화하는 식량, 에너지, 공중보건 및 자연에서 상호 작용하는 위기를 겪고 있다.

보다 포용적이고 번영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기 위해 시스템적 사고, 변혁적 솔루션, 그리고 글로벌 협업에 필요한 비전 리더십은 무엇인가? 몇가지 논의가 시급한 핵심 이슈는 다음과 같다.

첫째, 수자원 부족(water scarcity)이다.

"세계 여러 지역에 놀라운 해결책, 기업가 및 혁신이 있지만 어떻게 협력하고, 연결하고, 심지어 다른 부분에서 시범 사업을 수행하게 할 수 있을까? 몇몇 해결책들은 지역적으로 이를 어떻게 글로벌화할 수 있을까? 물 위기를 해결하지 않고는 기후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 로쉬니 나다르 말호트라(Roshni Nadar Malhotra), HCL 테크놀로지 회장

둘째, 화석 연료(fossil fuels)이다.

"지금 우리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해도 될까... 확실히 기술은 개선되고 있으며, 세계의 모든 산업은 이제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수 있는 충분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분명 이는 좋은(good) 사업이다." "배출가스를 제거하는 것은 훌륭한(great) 사업이지만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이는 재앙이 된다."
- 앤드류 포레스트(Andrew Forrest), 포르테스큐 메탈 그룹 회장

셋째, 임팩트(Impact, 경제성과를 넘어 사회적, 환경적 성과 추구를 뜻함)이다.

"지구 모든 지역의 토착민들은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우리 역시 환경 대량 학살로부터 바다와 숲에 사는 우리 동족을 보호하는 최전선에 있다."
- 폰 샤프(Fawn Sharp), 아메리칸 인디언 전국회의 의장

넷째, 기술을 통한 탄소 배출 감소다.

"우리는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입증된 실행 모델을 통해 50%를 감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2030년 이후의 나머지 50%의 감축을 위해 개발 중인 기술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 앨고어(Al Gore), 제너레이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사 창립자

4) 자연에 대한 기업 행동

자연은 점점 더 비즈니스 의사 결정에 통합되고 있으며,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 환경과 이를 사용하는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

자연 손실과 토지 및 해양 황폐화를 해결하지 않고는 섭씨 1.5도까지 가는 경로(전지구 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한 노력)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과 관련된 위험 및 공개를 평가하는 것에서부터 지속적인 가치 및 지속 가능한 성장을 창출하기 위해 자연에 투자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기업은 경쟁 전략의 일환으로 자연 친화적인 전환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책임 있는 기업을 위한 길은?

비재무(ESG) 공시는 기업이 인권, 환경, 노동 및 반부패 문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는 UN Global Compact 이니셔티브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는 책임 있는 투자를 위한 6가지 원칙으로 이어져 2006년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시작된 이후 현재 거래, 운영 중인 자산이 약 70조 달러에 달한다.

맥킨지의 ESG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의 90% 이상이 ESG 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다고 한다.

다보스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단순히 주주의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회사의 신탁 의무인 전통적인 주주 자본주의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전환할 것을 주창했다.

2020년, 50주년을 맞아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 혁명 시대에서 기업을 인도하기 위한 일련의 윤리 원칙인 새로운 다보스 선언(Davos Manifesto)을 발표했다.

그리고 그해 포럼은 120개 기업의 지원을 받아 기업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기여도를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지표를 발표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평가지표 이니셔티브(Stakeholder Capitalism Metrics Initiative)는 모든 포럼 파트너에게 공개되며 ESG 지표에 대한 채택 및 보고를 추진함으로써 기존 표준 간의 더 큰 조정을 촉진하고 글로벌 지속 가능성 보고 표준을 위한 국제 시스템으로의 진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1월 16일에서 20일까지 5일간 '분절된 세계에서의 협력'을 주제로 열린 2023 다보스포럼에서는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무수한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많은 논의가 있었다.

비즈니스 리더는 기업을 위한 위험을 관리하는 것은 물론 긍정적인 그리고 더 나은 비즈니스를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때이며, 지속가능성과 ESG에 대해 다보스포럼이 제시한 함의와 방향성을 되짚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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