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소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양팔 걷고 나섰다. 이에 간접수출을 포함해 우리나라 총수출 규모의 4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기관인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다음달 10일까지 인천공항 제2공항물류단지에 구축 예정인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의 물류설비 운영 및 물류 전과정 서비스 제공을 수행할 물류기업을 민간 운영사로 모집한다. 이는 오는 2025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는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의 실질적 운영을 위한 첫 번째 절차다.

중진공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11월 협약을 맺고 구축 중인 해당 센터는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35-3 2공항 물류단지 2E1~2E4 구역에 대지면적 18452.9규모로 조성되는 국내 첫 항공수출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다. 인천공항공사가 물품 입고·보관·포장 등 모든 물류 공정이 가능하도록 센터를 2층 규모로 건설하고, 중진공이 252억원 규모의 항공 수출 전용 첨단 자동화 물류설비를 도입한다.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는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는 측면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제품의 보관 및 국내·외 운송, 수출통관 등 수출 전반에 걸친 물류 서비스가 정부의 지원 하에 최저비용으로 제공될 것으로 예측된 데 따른 것이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항공수출 중소기업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온라인 수출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되는 민간 운영사는 수요자 요구에 부합하는 첨단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건축 과정부터 참여하게 된다. 건립 이후에는 물류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제품 보관, 운송, 수출통관 서비스 등 물류 전 분야를 지원한다.

실제 운영사가 센터의 건축 과정부터 참여하는 이번 정책 진행 방식을 두고 중소기업계는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탁상행정에 그치는 것이 아닌 현장의 실질적인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결과물이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그간 다양한 정부의 정책 덕에 중소기업이 성장했지만 현장의 애로사항 등이 조금 더 반영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이번 사업의 경우 실제 운영사가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는 만큼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2025년 가동, 수출中企 하늘길 확대

중기업계, 현장의견 반영에 기대감

중기부, 온라인 수출 확대 전폭 지원

이번 사업은 중기부가 디지털 경제 시대 수출 신시장 개척을 위한 차원에서 추진 중인 중소기업 수출지원 방안의 일환이다. 중기부는 원·부자재 공급 등을 통해 수출에 기여하는 간접수출을 포함해 국내 총수출의 39%(2019년 기준)를 기여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이는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해당 정책을 수립했다.

중기부는 물류센터 설립 외에도 플랫폼 기반 온라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입점, 홍보, 물류, 배송 등 온라인 수출 전 과정에 있어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고 콘텐츠 및 지능형 공장, 지능형도시(스마트 시티) 공급기술 등 신산업 분야의 해외전시회에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서비스 수출지원 할당제(쿼터제)를 도입해 우수한 서비스 수출기업을 수출정책에 우대하는 등 미래 유망 수출 분야인 콘텐츠·기술 등 서비스 수출지원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글로벌 유니콘 프로젝트를 추진해 벤처·스타트업의 중동, 유럽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벤처기금(펀드) 조성 및 글로벌 유수 대기업과의 협업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중소기업의 수출 기여도를 50%까지 향상시키고 지난 2022년 기준 1175억달러 수준이었던 중소기업의 수출액 역시 1500억달러까지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수출국 다변화 등의 노력을 통해 수출 1000만 달러 이상 기업도 지난 2022년 기준 2274개에서 오는 2027년까지 3000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간접적으로 국내 수출 산업에 기여하며 우리 경제의 뿌리 역할을 담당했던 중소기업이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 성장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중소기업이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수출의 진정한 주역으로 거듭날 때까지 수출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수출지원방안에 담긴 정책들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는 정부 차원의 약속이 현실화되길 기대해 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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