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김성태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중소기업은행)은 지난 1961년 중소기업자에 대한 효율적인 신용제도를 확립함으로써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소기업대출 특화 전문은행이다. 코스피 상장사인 만큼 일각에서는 성과적 측면에서 일반적인 민간 시중은행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한민국 정부(기획재정부)6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위해 운영되는 국책은행이다.

기업은행의 고유 업무로는 중소기업은행법에 근거한 재정자금 차입, 중소기업금융채권의 발행 등을 통해 중소기업자의 자주적인 경제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그 경제적 지위의 향상을 도모하는 등의 활동이 손꼽힌다. 이 때문에 기업은행의 수장 자리는 더욱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정부의 기조에 함께하면서도 은행의 경쟁력까지 강화해야 한다. 행장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제1항에 근거해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제청한 뒤 대통령이 임면하는 형태다.

올 초 취임한 김성태 행장(사진)1989년 중소기업은행에 입행해 약 33년간 기업은행맨으로 금융권에서의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중소기업계는 김성태 행장의 활동에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3개년간 전반적으로 국내외 산업계 발전을 저해했던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은행의 방향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윤종원 전 행장이 재임 기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중소기업의 줄도산 위기를 막기 위한 금융지원에 앞장섰다면, 현재 김 행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에 앞장서야 하는 책임감을 부여받았다.

‘33년 기업은행맨올해초 취임

취약기업 재도약에 최선 강조


신기술 혁신기업에 투자 확대

중기 행장中企기대 고조

금융위원회가 김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제청한 배경에도 중소기업은행에서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전무이사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금융 지원에 나선 게 주효했다는 점은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실제 금융위는 김 내정자가 내부 출신 은행장으로서의 안정적 리더십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위기극복 지원이라는 중소기업은행의 핵심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나갈 적임자로 판단했다.

김성태 행장은 이에 화답하듯 취임사를 통해 무엇보다도 정책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김 행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특히 현재 직면한 복합위기로 고통받는 소기업, 소상공인 등 취약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또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생존을 넘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금융 지원과 깊이 있는 비금융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겠다동시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경제의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함께 호흡하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의 살길은 기술인 만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지원제도 및 서비스를 도입하고 신기술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미래유망산업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모험자본을 적극적으로 공급하고 성장단계별 지원을 체계화해 기술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게 된다. 아울러 전통주력산업은 디지털전환, 녹색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유망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자회사 설립도 검토한다. 중소기업의 위기극복과 미래대응 지원 등의 계획을 모두 실현해 정책금융기관 역할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겠다는 김 행장의 포부는 중소기업계에 한 줄기 희망이 될 전망이다.

금융의 온기가 필요한 모두를 환하게 비추고, 위기의 중소기업을 기회의 항로로 안내하며, 금융산업에 미래 혁신의 지향점을 밝혀주는 한국 금융의 등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김 행장의 다짐처럼 기업은행이 중소기업과 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고 미래를 개척할 수 있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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