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인상기조 끝난 것 아냐" 강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연 3.50%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한다.
다만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상 기조가 끝난 것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연중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책여건 불확실성도 높아 기준금리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속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기 회복 영향, 부동산 경기, 금융안정 영향, 금리 인상 파급 영향 등 여러 요인들을 면밀점검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그러나 "지난해 4월 이후 매 금통위 회의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동결로 큰 흐름에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고, 연속 인상 기록도 일곱 차례(작년 4·5·7·8·10·11월, 올해 1월)로 마감됐다.
이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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