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 규모를 매년 확장하고 있다. 실제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데 따라 단순 사회적 책임 수행 차원을 넘어서 혁신적인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하는 분위기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프론티어 랩스’ 3기를 다음달 10일까지 모집한다.
CJ제일제당은 식품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인 ‘프론티어 랩스’ 3기를 다음달 10일까지 모집한다.

최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0일까지 프론티어 랩스’(FRONTIER LABS) 3기를 모집한다. 이는 식품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스파크랩,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함께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선발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기수부터 선발된 기업에게 투자하는 초기투자금을 기존 1억원에서 최대 3억원까지 늘리고 CJ제일제당과의 협업 기회도 확대한다. 또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PoC(사업 실증) 지원 및 정부 창업 지원사업 수혜 연계 혜택을, 서울산업진흥원이 사업화 지원금 지원 등의 혜택을 추가로 제공한다.
 

CJ제일제당, 프론티어 랩스 지속 진행

CJ제일제당이 프론티어 랩스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는 이유는 실제 지난 1, 2기 선발 기업들과의 가시적인 협업 성과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217월부터 프로그램을 시작한 1기 기업인 엘로이랩’(초분광 활용 식품 이물 검출 AI솔루션)과는 사업 실증 단계를 거쳐 생산공장 양산설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베러먼데이’(음료기반 온·오프라인 플랫폼)와 협업해 론칭한 신제품은 3일 만에 초도 물량이 전량 소진되는 쾌거를 이뤘다.

2기 기업인 도시곳간’(프리미엄 반찬 편집샵)과도 공동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 ‘왓섭’(구독서비스 관리 플랫폼)잇마플’(데이터기반 맞춤형 메디푸드 제조·판매 서비스)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2기 데모데이를 통해 후속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도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개방형 혁신에 기여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B.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프로그램을 올해로 4회째 개최한다.

롯데제과 측 역시 우수한 혁신 기술력과 서비스를 가진 지역 스타트업을 발굴해 대기업과의 협업, 시장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사업 제휴 가능성까지 이끌며 상생 협업을 이루기 위한 차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기업·스타트업 윈윈효과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따른 성공 사례는 다른 식품 기업에서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오비맥주의 경우 국내 최초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전문 스타트업인 리하베스트와 손잡고 맥주박()’을 활용한 에너지바(Energy Bar) 제품을 출시했다. 제품명은 맥주박 리너지바(RE: nergy Bar)’로 리사이클링(Recycling)과 에너지(Energy)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대체 제분인 리너지가루는 밀가루와 맛 차이는 거의 없지만 칼로리는 30% 낮고, 단백질은 2.4, 식이섬유는 20배 가량 더 많은 것이 특징이다. 해당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통해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상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오뚜기의 경우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109’를 통해 대체 수산물 제품인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맛을 출시하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가 앞다퉈 스타트업의 유망한 기술과 경쟁력을 적용해 신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분위기라며 이 같은 협업은 대기업과 스타트업 모두에게 윈-윈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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