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나눔 인터뷰] 강동한 한호산업 회장

힘든 시기지만 다방면 사회공헌
中企에 기부문화 확대 적극 유도

3D측정기·시뮬레이션 분석 진행
친환경 모빌리티 제조시스템 전환

손익구조 한계에 다다른 단조업계
뿌리산업용 전기요금제 논의돼야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후원자인 강동한 한호산업 회장은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이 기회’라는 슬로건처럼 따뜻한 공동체문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후원자인 강동한 한호산업 회장은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이 기회’라는 슬로건처럼 따뜻한 공동체문화를 만들기 위해 꾸준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조는 금속을 두들기는 등 압력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만드는 작업으로, 우리말로 벼림질이라고도 한다. 단조는 소성가공으로서 뿌리산업에 해당하며, 자동차 부품이나 기계 등을 만들어내는 제조업의 근간이다.

강동한 한호산업 회장은 단조업계의 위상을 제고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에 발맞추기 위해 불철주야 뛰고 있다. 지난 IMF 외환위기 이후 반드시 기회는 찾아온다고 생각하던 강동한 회장은 1999년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을 예견하며 단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ESG경영으로 사회적기업 도약

한호산업은 자동차의 파워트레인 분야인 변속기에 들어가는 기어 종류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제조공정의 전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또한 3차원 측정기와 같은 정밀검사 장비를 갖춰 품질을 보증하고 단조 생산공정의 지속적인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더 나은 생산기술을 확보하고자 혁신하는 중이다.

이와 더불어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에 발맞춰 ESG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적 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하고 있다. 내연기관용 자동차 부품사업에서 친환경 모빌리티 제조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제품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시장개척을 계획하고 있다.

강 회장은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의 이사장이기도 하다. 그는 2008년에 첫 임기를 시작했는데, 당시 조합의 수익사업은 빌렛(Billet) 공동구매가 유일했고, 참여 조합원도 10% 정도밖에 되지 않아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강동한 회장이 이사장에 취임한 뒤, 현재 조합은 공동사업 3, 교육사업 3, 전시사업 1, 그리고 출판사 등록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조직으로 거듭났다. 조합의 향후 목표는 공동사업 다양화와 빌드업을 통해 재정을 확충하고 연구개발 지원으로 회원사들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다.

단조업계는 최근 3년간 큰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자동차 공장들의 셧다운, 4배 가량 폭등한 해외 물류비, 원자잿값 50% 이상 급등 등 대외 악조건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직접생산비는 물론 외주 열처리비도 크게 뛰어 손익구조가 한계에 달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전기 사용량이 많은 뿌리산업 특성상 전기요금이 많게는 생산 원가의 30%가량을 차지한다. 현재의 전기요금체계에 뿌리산업 부문이 따로 도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까닭이다.

 

사람이 자산이자 기회

비록 단조업계 전반이 힘들더라도, 강 회장은 다양한 방면으로 꾸준히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경제 위기 속에서 힘든 사람은 더욱 힘들 수밖에 없지만, 조금만 용기를 내면 작은 기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작은 도움들이 모이면 어려울 때 절실한 사람에게는 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사람이 자산이고 사람이 기회’(Human Assets N Human Opportunity, HANHO)라는 사명과 같은 슬로건처럼 강 회장은 인간 중심의 기업문화 조성을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그는 회사 근처 지역 주민 및 지역단체에 각종 행사를 지원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역을 위한 사회공헌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업이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경영활동을 해 얻은 이익을 사회와 다시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지금처럼 재단과 지역단체에 기부금을 내는 활동과 더불어 장학사업 및 직업체험 등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호산업의 영천공장 전경.
한호산업의 영천공장 전경.

기부문화 확대를 통해 따뜻한 공동체문화 형성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중소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중소기업 대부분은 사회공헌 전담 인력을 두거나 사회공헌 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가질 여유가 없는 곳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할 때 가능하면 ESG경영을 수행하는 기업의 것을 고르겠다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B2B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들은 사회공헌을 통해 발생되는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비교적 작기에, 사회공헌에 대한 능동적인 의식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강동한 회장은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기업에 세제혜택과 자금지원 등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들을 운영해 우선적으로 참여 확대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이후 장기적으로 기업 스스로가 인식을 개선하고 자발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하도록 기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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