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로켓 만들기 봉사후기
아이들과 함께한 주말 한나절
혼자 보낸 하루보다 훨씬 소중
봉사활동 후 후원신청서 제출

정보람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산지역협의회 대리가 아이와 함께 에어로켓과 드론을 만들고 있다.
정보람 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산지역협의회 대리가 아이와 함께 에어로켓과 드론을 만들고 있다.

꿀 같은 주말의 몇 시간을 반납하고 처음 가는 보육원 봉사활동을 해야 할지, 2월 봉사자 모집 문자를 받은 뒤 잠깐 고민했다. 그래도 결국 선택은 봉사하러 가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밥을 먹는 것이 근사한 주말이라 생각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집에서 출발해 30분 남짓 차로 달려 보육원에 도착하니, 원장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잠시 인사를 나누며 다른 봉사자분들을 기다린 뒤, 야외로 나가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일정이 진행됐다.

시작은 각자 그날 하루 결연된 아이들과 만나 인사하고 나서, 원하는 장소에 삼삼오오 모여 에어 로켓과 드론을 만드는 것이었다. 우리는 건물 입구 계단에서 만들기로 했다. 바깥은 아직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이가 작은 손으로 열심히 끼우고, 붙이고, 조립하면서 기대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어느 정도 만들고 나서 주변을 살펴보니 다른 팀의 아이들은 벌써 열심히 발을 구르며 로켓을 멀리 날리고 있었다. 이에 질세라 우리도 날리기 시작했는데, 로켓이 야속하게도 번번이 바로 앞으로만 떨어졌다. 아이가 실망하지 않을지 걱정스러워서 다른 분들에게 몰래 날리는 노하우를 물어보며 진땀을 뺐다.

어느 순간 주변에서 작은 드론들이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우리 드론은 부딪혀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결국 높은 건물 외벽에 충돌해 화단으로 떨어져 한쪽 날개가 부러지고 말았다. 대회가 진행되는 와중에 주저앉아 우는 아이를 어떻게 하면 달랠 수 있을지 무척 난감했다. 눈물의 경진 대회가 끝난 후, 경험 많으신 봉사자분께서 서투른 나를 대신해 아이를 달래주신 덕분에 점심을 먹으러 가는 동안은 손잡고 걸으며 오순도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봉사활동으로 주말을 보낸 뒤, 곧장 보육원에 문의해 아이들을 후원하겠다고 신청서를 냈다. 아이들과 함께 보낸 짧은 시간이 혼자 보내던 주말보다 소중하게 느껴졌고, 한 아이에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평범하다고 느껴지는 일상이지만,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어쩌면 우리 곁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 : 정보람 대리(법무부 청소년범죄예방위원 안산지역협의회)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