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기준 합격한 원자재로 보행매트 제작, 공공조달 납품정지 위험 해소

중소기업협동조합은 업종의 대표 단체로서 공동의 이익을 창출해 내는 기업 간 협업 플랫폼이다. 그동안 정부 지원 사업에서 소외됐던 중소기업협동조합은 2021년부터 중소기업자 지위를 인정받게 됐고 중소기업 지원시책의 수혜도 받을 수 있게 돼 그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으로 새롭게 가입한 중소기업협동조합의 공동사업, 현안과제 등 조합별 현황을 소개한다.

코이어로프로 제작한 식생매트가 설치된 제주도 둘레길 모습.
코이어로프로 제작한 식생매트가 설치된 제주도 둘레길 모습.

한국식생매트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윤춘)2016년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된 보행매트 생산업체들이 직접생산제도를 위반하고 베트남 수입품을 관급에 납품한 사례가 대대적으로 적발돼 선량한 업체로까지 피해가 확대되자 조합의 필요성이 부각돼 제조사들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하게 됐다.

조합은 2016년 설립 이후 단체표준 제정에 많은 비용을 지출했음에도 조합사업이 활성화되지 않아 한때 청산 위기까지 겪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기간경쟁제품 및 공사용자재 지정, 단체표준 규격의 조달MAS규격 등록에 따른 단체표준 인증기업 확대, 협동화 사업자금을 활용한 공동구매사업 시행 등으로 조합의 위상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현재 조합은 보행매트의 주 원자재인 코이어로프(Coir Rope)를 공동구매하고 있으며 올해는 식생매트 자재로까지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합원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친환경 제품으로 ESG경영을 위한 기본 조건을 갖추고 있다.

 

원자재 대금 석달간 결제 유예

조합은 원자재에 대한 엄격한 품질기준을 운영하고 있으며, 베트남에 파견된 국내 시험연구원(KCL, FITI시험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선적 전 검사를 진행해 합격된 제품만 선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진공 협동화사업자금을 활용해 원자재 대금의 50%90일 결제유예함으로써 조합원사의 원자재 구매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다.

조건 통과한 원자재 공동구매

협동화사업단지 조성도 추진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공동구매사업으로 조합은 약 7000만원의 수익을 얻었으며 올해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품목확대를 통해 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공동구매사업은 조합의 수익확보에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 조합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조합원에게는 조달품질검사 불합격에 따른 납품정지 등의 위험을 해소시켜 주고 있다. 이로써 2021년말 52개사였던 조합원 수는 지난해 12개사 가입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조합은 올해부터 조합 활성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20% 정도인 조합원의 사업참여율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중기중앙회의 협동조합 전문인력 지원사업에도 참여해 마케팅부문을 중심으로 공동구매사업을 활성화시킬 예정이다. 또한 지역별 협동화사업단지 조성과 물류창고, 자체 시험실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원자재 수급을 위한 수입국 다변화와 원자재 국내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R&D사업 참여를 통해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해외시장 개척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로써 조합은 올해는 사업수익으로 운영비를 모두 충당하고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선적전 검사를 하는 모습.
베트남 현지에서 선적전 검사를 하는 모습.

원산지 표시방식 변경 건의

조합은 업계 애로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식생매트와 보행매트가 중기간경쟁제품과 공사용자재로 지정됐으나 정부기관 및 지자체의 일괄발주가 개선되지 않아 사급으로 구매되는 물량이 전체의 60% 정도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사급물량에는 내구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베트남의 저품질 수입품이 납품되고 있어 국내 제조기업들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조합은 산업부와 관세청에 베트남 수입제품의 원산지표시 방식을 현재 꼬리표 방식에서 현품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변경해줄 것을 건의했다. 통관 이후 종이 꼬리표를 모두 제거한 상태로 유통되고 있어 일반인은 국내제품과 수입품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조합은 단체표준 인증제품에 대해 품질실명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단체표준 인증기업은 조합이 공급하는 실명제 로프를 구매해 보행매트 직조시 함께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직접생산제품임을 확인해 주고 있다.

조합은 품질 실명제를 모든 기업에 적용해 관급시장에 수입품이 납품되는 것을 예방하고 선량한 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고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중기부의 직접생산 확인기준에 실명제 로프 구매실적이 필수사항으로 명시돼야 할 것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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