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는 자국에서 약 25%의 제작비 세액공제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디즈니는 콘텐츠에 38조원을 투자했다.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21조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3조원을 썼다.
넷플릭스는 자국에서 약 25%의 제작비 세액공제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디즈니는 콘텐츠에 38조원을 투자했다.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21조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3조원을 썼다.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불린 사람 이름은 아마도 박연진이 아닐까 싶다. 화제의 드라마 더글로리덕분이다. 더글로리에선 송혜교(문동은 역)가 임지연(박연진 역)을 향해 독백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데, 대사 연진아, 나 지금 되게 신나에서 연진아가 일종의 밈(Meme)이 됐다.

이 드라마는 고등학생 시절,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여자가 철저한 복수를 준비해 가해자들을 응징하는 스토리다.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 더글로리 파트2는 지난 10일 공개되면서 다시 한번 뜨거운 화제몰이를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위는 넷플릭스(1150만명)가 차지했다. 이어 티빙(475만명), 쿠팡플레이(401만명), 웨이브(376만명), 디즈니플러스(208만명), 왓챠(71만명) 순이었다.

더글로리는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적으로 제공된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방대한 양의 영화, TV , 다큐멘터리 및 기타 콘텐츠를 구독자에게 월 사용료로 제공하는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이곳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은 물론 인기 영화 및 TV 프로그램에 대한 라이선스 권한 획득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 데이터 분석을 사용해 각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콘텐츠 추천을 개인화하는 데 막대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는 자국에서 약 25%의 제작비 세액공제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디즈니는 콘텐츠에 38조원을 투자했다. 넷플릭스는 같은 기간 21조원,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23조원을 썼다.

국내 OTT 사업자는 어떨까. 국내 OTT 사업자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이 같은 투자비용을 부담할 여력이 없다. ‘영상콘텐츠 제작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에서 3~10% 수준의 공제율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 순이다. 사실상 국내 OTT는 콘텐츠 제작에 힘을 줄 수 없는 환경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었던 셈이다. 이는 중소기업 규모의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도 악순환으로 돌아오고 있다.

넷플릭스, 자국서 제작비 25% 세액공제

국내 OTT3~10%콘텐츠 생산 한계

정부, 세제혜택 10~20%까지 확대 조성

광고·홍보비도 세액공제대상 포함돼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 대상을 OTT 콘텐츠까지 확대해 보고 있다. 기존엔 방송프로그램과 영화에만 적용됐던 세액이 공제됐다. 문체부는 이를 각각 10%, 15%, 20%로 조정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시나리오 등 원작료, 배우출연료, 연출·촬영·특수효과(CG) 등 담당자 인건비 및 재료비, 장비대여료 등이 대상이다. 만약 이렇게 되면 300억원 규모 제작비(중소기업) 기준 공제액은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올라간다.

다만 광고·홍보비는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넷플릭스가 막대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글로벌 전방위적으로 펼친 광고와 홍보도 한몫한다. 따라서 국내 OTT 사업자나 중소기업 콘텐츠 제작사 일부 관계자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도 나온다. 광고·홍보비는 콘텐츠를 알리는 수단이 많아짐에 따라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되기에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소셜 미디어 게시물, 유튜브나 블로그 등 매력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것은 구독자 및 시청자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그만큼 콘텐츠 제작 환경이 지금보다 더욱 개선돼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물론, 국내 OTT 사업자는 물론 중소기업 콘텐츠 제작사들도 각자도생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 먼저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기 전 콘텐츠 전략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 전략이란 어떤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대상 독자는 누구인지,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를 개략적으로 설명하는 계획을 뜻한다.

명확한 콘텐츠 전략이 없으면 잠재고객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 시간과 리소스를 낭비하게 될 수 있다. , 무료 도구를 사용하면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콘텐츠 생성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툴로는 무료 온라인 그래픽 디자인 도구 캔바(Canva) 무료 콘텐츠 제작 툴 어도비 스파크(Adobe Spark) 웹 기반 이미지 편집 및 그래픽 디자인 도구(Pablo) 등이 꼽힌다. 훗스위트(Hootsuite) 및 버퍼(Buffer)와 같은 소셜 미디어 예약 도구를 사용하면 게시물을 미리 예약할 수 있어 하루 종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관리할 필요가 없다.

한편, 콘텐츠 업계에선 크라우드펀딩 같은 공모방식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일반인 누구나 쉽게 OTT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대기업이 함께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세부적인 법령 개정도 필요하다.

넷플릭스가 계정공유 금지 카드를 꺼낼 때 국내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제작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가 제대로 나서야 할 때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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