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29.5%, 도시가스 36.2%↑
中企·소상공인들 휴폐업 고민

물가 상승폭은 4%대로 둔화세
요금감면·납부유예 대책 시급

전국소상공인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월 15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가스요금·전기요금 폭탄 지원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관련 손팻말을 들고 있다.
전국소상공인위원회 관계자가 지난 2월 15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가스요금·전기요금 폭탄 지원 대책 수립 촉구 기자회견에서 관련 손팻말을 들고 있다.

2월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역대 최대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영업에 필수불가결한 가스와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자영업·소상공인들의 고충도 커지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률은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10개월 만에 4%대로 둔화했다.

지난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38(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4.8% 올랐다. 전월(5.2%)보다 상승률이 0.4%포인트 떨어졌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4(4.8%) 이후 10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세는 작년 7(6.3%)을 정점으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이다. 작년 11월과 12월에는 각 5.0%로 내려왔으나, 올해 1월에는 전기요금 인상 때문에 다시 5.2%로 올랐다가 24%대로 줄었다.

2월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것은 석유류와 축산물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는 1.1%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하락한 건 20212(-6.3%) 이후 2년 만이다.

경유(4.8%), 등유(27.2%)는 올랐지만 휘발유(-7.6%)와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5.6%)가 내렸다.

농축수산물 중 축산물은 2.0% 하락했다. 축산물이 1년 전보다 하락한 것은 20199(-0.7%) 이후 35개월 만이다.

국산 쇠고기(-6.1%), 수입 쇠고기(-5.2%)가 내렸다. 다만 닭고기는 16.4% 상승했다.

반면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은 10.4% 올라 전월(10.3%)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이는 20094(11.1%) 이후 최고치다. (17.7%), 스낵 과자(14.2%), 커피(15.6%)가 많이 올랐다.

전반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전기·가스·수도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전기·가스·수도는 28.4% 올라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료가 29.5%, 도시가스료가 36.2%, 지역 난방비가 34.0% 각각 올랐다. 전기·가스·수도는 전월에도 28.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상수도 요금을 올리면서 2월에는 전월보다 상승률이 0.1%포인트 더 올랐다.

지난달 <중소기업뉴스> 보도에서 다수의 소상공인들은 1월 전기·가스요금이 크게 올라 점포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비용 부담으로 휴폐업을 고민하고 있다는 심정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로 가스요금 상승으로 소상공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영업용 도시가스의 서울·경기도 지역 미납금액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이동주 의원이 최근 공개한 영업용 도시가스 미납 현황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도의 20231월 기준 미납액은 각각 114억원, 72억원에 달했다.

경기도의 미납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 2년 전의 2.2배에 달한다. 서울시도 최근 2년간 미납금보다 30%가 증가했다. 특히 1월 경기도의 미납요금 증가액은 339000만원으로 지난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동주 의원은 가스비가 작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소상공인들이 수두룩하다면서 요금감면이나 납부 유예 방식 등의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달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하는 등 작년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모습이라며 반면 중국 경제활동 재개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움직임도 보이는 등 (향후 물가는) 여러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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