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흡연 등 발병원인 다양
경구·주사 투약은 부작용 우려
흡입스테로이드제가 효과 높아

흔히 천식은 아토피피부염처럼 주로 소아에서 발병하는 병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중년 이후 성인 연령에 발병하는 천식도 상당히 많고 노령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병이다.
흔히 천식은 아토피피부염처럼 주로 소아에서 발병하는 병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중년 이후 성인 연령에 발병하는 천식도 상당히 많고 노령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병이다.

해마다 늦겨울이나 봄이 되면 감기 후 지속되는 기침이나 호흡곤란, 쌕쌕거림이 생겨 병원에 찾아오시는 중년 또는 노인 환자들이 많다.

처음에는 혹시 천식이 아닐까 걱정스런 마음으로 오셔서 검사 후 천식 진단을 받게 되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문제없이 지내 왔는데 이 나이에도 천식이 정말 생길 수 있는지 많이 물어보신다.

흔히 천식은 아토피피부염처럼 주로 소아에서 발병하는 병으로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중년 이후 성인 연령에 발병하는 천식도 상당히 많고 노령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병이다. 실제 국내 천식 유병 현황 자료를 보면 성인 인구에서 유병률은 3.6~5.8%, 10대보다는 20대에서 낮으나 이후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되며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는 12.7~15.3%까지 높게 보고되고 있다.

천식은 발병기전상 아토피성 체질과 같은 유전성 요인과 알레르겐 노출, 바이러스 감염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하지만 성인에서 발병하는 천식은 알레르기 이외에도 흡연, 미세먼지, 대기오염, 바이러스, 세균 감염 등의 여러 환경적인 요인이나 비만, 스트레스 등의 다양한 요인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연령에서 천식이 발생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기저 질환으로 알레르기비염이나 축농증 등 만성비염, 부비동염이 있거나 아토피피부염, 음식물, 약물 알레르기 등 알레르기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는 분들은 천식 발생 예방을 위해 집먼지진드기, 동물 털, 꽃가루, 등의 알레르기원인 물질에 노출을 줄이도록 환경을 개선 관리하고, 흡연이나 공기 중 유해물질을 피하고, 감기 등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천식은 일단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기도의 만성 염증과 기관지가 예민해져서 여러 가지 자극에 의해 쉽게 기관지가 수축되고 좁아져서 호흡곤란,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기관지 과민증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므로 천식 발생 후에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악화 요인을 예방하고, 만성 염증이나 기관지 과민증을 개선시킬 수 있는 약물치료가 중요하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감염은 급성 천식 악화의 흔한 주요 요인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차고 건조한 공기, 자극적인 냄새나 연기, 환자가 예민한 알레르기 원인 물질, 등이 천식을 주로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므로 회피와 주의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는 흡입스테로이드나 흡입기관지확장제와 같은 흡입제 형태의 약물이 천식의 가장 중요한 주치료제이다. 국내 환자들은 흔히 경구 약제가 좋은 약이라고 생각하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나 천식에서 만큼은 예외다.

경구나 주사로 투약 되는 전신스테로이드제는 고용량 또는 장기간 투약할 경우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흡입스테로이드제는 전신 흡수는 최소화하고 국소적으로 작용하도록 고안된 약물로 천식의 병인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관지에 직접 작용해 염증과 기관지 과민증을 가장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약물이다.

천식 조절이 되지 않아 급성 악화로 오는 경우 경구나 주사로 전신스테로이드를 불가피하게 투약해야 할 상황이 생긴다. 흡입스테로이드는 오히려 이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천식 악화를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치료 약물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겠다.

이러한 기본 치료만으로 천식 관리가 충분하지 못할 경우 흡입베타항진제, 흡입항콜린제 같은 기관지확장제나 류코트리엔 저해제 같은 경구치료제를 추가적으로 사용해 천식을 치료 조절한다.

천식도 표현형이라고 하는 여러 가지 타입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표현형을 검사를 통해 구분하고 이에 맞춰 치료하는 맞춤치료제들도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단일클론항체 같은 생물학적 치료제가 대표적인 약제로 부작용 빈도도 적고 효과는 매우 뛰어나지만, 상당히 고가이고 아직까지 보험적용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치료로 잘 조절되지 않는 중증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선택적으로 사용한다.

또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등 특정 항원에 예민해 천식이 조절되지 않다면 알레르기 면역치료를 시행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치료는 모든 천식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검사를 통해 대상이 되는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가 필요하다.

성인이 되어 갑작스럽게 천식이 발생해 진단을 받으면 처음에는 잘 받아들이기 어렵고 향후 치료 과정에 대해 많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천식 환자의 80~90%에 해당하는 대다수는 흡입스테로이드제 등의 기본치료제와 생활 환경 관리로 충분히 조절될 수 있으며, 경과가 좋은 경우 약제를 줄여나가 중단할 수도 있다. 천식은 극복 가능한 만성 질환이다.

 

김세훈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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