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企대상 최첨단 공정 교육
삼성·현대선 공동훈련센터 가동
CJ·LS, 디지털플랫폼 운영 지원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회적 책임 수행을 위한 상생 모델의 한편으로 중장기적으로 협업을 추진하는 사례까지 만들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자기업인 애플은 포항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를 통해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중소기업 지원 행사 ‘SME 위크’를 개최한다.

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검토 중인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마트 데이터 △스마트 공정 △스마트 품질 등 3개 세션에 걸쳐 교육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첨단 제조 공정을 더 깊게 배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세부적으로 머신러닝의 기본 원리 및 제조업에서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이 맞춤형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제조공정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중소기업의 공정 및 정비시스템을 최적화해 가동 성능 향상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업계 모범사례의 방법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구축을 지원한다. 이밖에 정량적 품질 평가를 위한 방법론과 지표는 물론 고급 분석 도구들이 지속적 공정·불량 개선을 위해 어떻게 사용되는지 소개한다.

포항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상생의 일환으로 애플이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설립한 제조업 특화 연구개발(R&D) 지원센터다. 포스텍(POSTECH, 포항공과대학교) 안에 위치하며 스마트 공정 관련 장비를 구축해 중소기업에 교육 및 트레이닝 프로그램, 제조 설비를 위한 혁신적 기술의 모범사례 활용 등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에 앞서 애플은 지난해 3월 동아시아 최초의 사례로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를 경북 포항에 개소하기도 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배출된 교육생들이 향후 스타트업을 창업해 국내 중소기업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R&D 지원센터를 지역의 미래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지자체 차원의 지원도 더해질 전망이다.

실제 전 세계의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지금까지 160개가 넘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앱스토어에서 1500개 이상의 앱을 출시하는 성과를 냈다.

국내 대기업 역시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힘을 더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한국산업인력공단과 특화형 공동훈련센터 사업 약정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을 비롯해 중기 근로자, 취업예정자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현장성 있는 훈련과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는 대기업의 인프라를 활용해 동종 업계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직무훈련을 제공하는 상생형 공동훈련모델이다.

세부적으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 공동훈련센터를, 현대중공업은 조선 분야 공동훈련센터 운영에 힘을 더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와 LS는 각각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분야의 디지털 분야 플랫폼 운영 지원을 맡는다. 이 밖에도 14곳의 다양한 기관들이 자동차, 화학, 메타버스, 드론, 인공지능(AI), 지능형로봇 등 전문적 분야의 교육을 돕는다.

우수한 인프라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 및 국내 대기업의 지원은 중소기업의 기술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 및 지자체 차원의 추가적인 지원까지 더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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