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세븐일레븐 속속 동참
100% 천연펄프에 친환경 코팅 접목
기술개발에 중소협력사도 힘 보태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열풍이 5년여 가까이 지속된 가운데 최근 들어 편의점업계도 자원 재활용 및 ESG 경영 실천 강화 차원에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힘을 더하고 있다.

지난 2018년 8월, 자원재활용법이 개정됨에 따라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되면서 수많은 식음료 프랜차이즈업계가 친환경 활동에 동참했다. 곧이어 이어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에 따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다수의 카페들이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방침을 발표했다.

식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이 같은 친환경 열풍이 5년여 가까이 지속된 가운데 최근 들어 편의점업계도 자원 재활용 및 ESG 경영 실천 강화 차원에서 플라스틱 줄이기에 힘을 더했다. 생활 속 주요 소비 채널의 책임감을 갖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동참하며 일회용품 저감 문화 확산에 앞장서기 위함이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25는 이달 말까지 매장 내 소모품인 플라스틱 빨대 발주를 중단한다. 환경부가 지난 2019년 발표한 종합 소매업 전반의 ‘1회용품 함께 줄이기 계획’과 함께 지난해 11월 24일부터 시행된 일회용품 사용 규제(1년간 계도기간 운영) 정책에 따라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로 대체하기 위함이다. 이 같은 결정은 ‘경영주협의회’에서 제안된 매장 내 친환경 활동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게 GS25 측의 설명이다. 우선 점포와 고객이 혼란스럽지 않도록 이달 말까지 시스템 변경 안내 및 재고 소진을 독려한 뒤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종이 빨대 사용을 권장할 계획이다.

GS25는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빨대가 필요 없는 드링킹 리드(마시는 뚜껑)형 얼음컵을 새롭게 개발해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에 한차례 동참했었다. 플라스틱 빨대 1개의 무게는 0.6g으로 연간 약 1억개의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사라진다면 6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GS25는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연간 최대 300톤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플라스틱 1톤당 약 5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한 데 따른 결과다. 아울러 GS25는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극지연구소와 공동 제작한 종이 쇼핑백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 역시 지난해 수도권 점포를 중심으로 도입한 드링킹 리드형 얼음컵을 지난달부터 전국 1만7000여개 점포로 확대했다. CU에서 제공하던 플라스틱 빨대의 무게가 약 1g이고 연간 얼음컵 판매량이 약 2억개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연간 20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플라스틱 얼음컵 자체를 종이재질로 변경해 친환경에 더욱 앞서갔다. 종이얼음컵의 기본이 되는 원지는 FSC인증 소재를 사용한 점에서 눈길을 끈다. FSC인증은 환경·경제·사회적 측면의 10가지 지속가능한 산림관리원칙에 따라 환경 보전을 위한 책임 있는 관리로 수확된 임산물로 만들어진 종이·상품 등에 부여되는 국제인증제도다. 아울러 합성수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산칼슘을 배합해 탄소·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는 친환경 코팅(솔 코트, sole coat) 기술도 적용했다.

100% 천연펄프에 친환경 코팅이 더해진 만큼 종이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하며 재활용률은 92%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은 레귤러 사이즈에서 라지 사이즈까지 변환 적용이 확대되며 얼음컵이 종이컵 형태로 완전 대체될 경우 연간 1억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컵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세븐일레븐은 점포뿐 아니라 자체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폐플라스틱까지도 재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플라스틱 사용량 저감을 위한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폐플라스틱 분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 ‘테라블록’과 함께 물류센터 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향후 테라블록이 세븐일레븐의 전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재활용할 경우 연간 약 80톤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편의점업계의 이 같은 노력은 모두 중소협력사와 고민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드링킹 리드와 종이얼음컵 등 친환경을 위한 기술 개발에 중소기업계가 동참한 만큼 이를 통해 획득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회 전반의 ESG 확산에 추가로 기여할 수 있길 바라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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