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라고 올렸다. 시장에서는 X가 트위터의 미래를 암시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라고 올렸다. 시장에서는 X가 트위터의 미래를 암시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라고 올렸다. 다른 설명은 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X가 트위터의 미래를 암시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의 게시물이 이전에 밝힌 ‘슈퍼 앱’ 개발 구상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챗처럼 결제 및 메시징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모든 앱 X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중국의 위챗을 좋은 모델로 꼽아왔다. 모바일 결제 기능과 고급 메시징 기능 및 콘텐츠 제작자를 위한 수익 공유 기능 등 서방 세계용 위챗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트위터 법인이 머스크가 설립한 신설 회사와 합병돼 공식적으로 사라졌다고 전하면서 머스크의 슈퍼 앱 개발이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트위터 인수에 입찰하면서 ‘X 홀딩스(X Holdings)’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델라웨어주에 설립했지만, ‘X 법인’은 올해 3월 9일 네바다주에 설립됐으며 트위터 합병 서류도 같은 달 15일 제출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비슷한 모회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면서 “알파벳이나 메타 같은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트위터에 어떻게 전자 상거래나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는 지난 13일부터 애플리케이션에 주식과 암호화폐를 포함한 금융자산 거래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사용자들은 금융 상품의 시장 가격과 거래 현황 등을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식 및 기타자산을 사고팔 수 있게 된다.

파트너십을 통해 트위터에 이 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회사인 이토로(eToro)는 이날 미국 CNBC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지금도 트위터에선 S&P500과 같은 주가지수와 테슬라와 같은 일부 기업 주식의 실시간 거래 데이터를 볼 수 있다. 미국 달러화 기호와 함께 티커 명을 검색하는 ‘캐시태그’ 방식이다.

이토로 대변인은 “트위터 캐시태그가 훨씬 더 많은 금융 상품과 자산 등급을 포함하도록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뷰 원 이토로(view one eToro)’ 버튼을 클릭하면 이토로 사이트로 이동한 후 해당 플랫폼에서 자산을 사고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지난 11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를 운영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웠으며 지난해 말 인수 이후 지금도 트위터는 거의 파산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인수 후 비용 절감을 위해 대량 해고를 단행한 데 대해 반드시 해야만 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일론 머스크는 그러나 “전혀 재미가 없다. 당장 비용을 줄이지 않으면 회사는 파산할 것이다. 그러면(파산하면) 아무도 직업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트위터가 올 2분기 중 현금흐름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앱 X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큰 금융기관이 되길 바란다”며 “은행처럼 사용자가 현금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플랫폼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머스크는 앱 X 개발로 트위터의 기업 가치가 현재의 10배 이상인 2500억달러(약 331조3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X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시각도 있다. CNBC는 “위챗과 같은 슈퍼 앱이 그간 유럽·미국 등 서방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슈퍼 앱 ‘X’가 실제로 시장에 나왔을 경우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하제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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