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기간 中企브랜드 300개 발굴
비건뷰티 등 새 트렌드 만들기 앞장
해외시장 개척·매출 성장 일등공신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간 연평균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신규 발굴했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간 연평균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신규 발굴했다.

CJ올리브영이 중소기업의 전용 판로이자 플랫폼으로 자리한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국내 뷰티·생활업계가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해당 기간 올리브영이 발굴한 중소기업 브랜드 수가 300개를 넘어선 이유에서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개년간 연평균 100여개의 중소기업 브랜드를 신규 발굴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에 발굴한 브랜드 수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에는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고객의 관심을 반영해 건강, 위생용품, 건강식품 등 카테고리의 신규 입점 브랜드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21년엔 기초화장품, 2022년엔 색조화장품 카테고리의 신규 입점 브랜드 수가 급증했다. 이 기간 입점한 중소기업 브랜드들의 연평균 매출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는 게 올리브영 측의 설명이다.

지난 3월 2일부터 8일까지 진행한 ‘올영세일’ 기간의 매출 분석 결과에서도 중소기업의 강세는 고스란히 나타났다. 신진 브랜드인 ‘퓌(fwee)’, ‘일소(ilso)’, ‘성분에디터’, ‘무지개맨션’ 등 중소기업 상품이 단일 브랜드 기준 매출 순위 100위권에 들었다. 입점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낸 성과다.

이는 ‘올영세일’ ‘올리브영 어워즈&페스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신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리브영이 ‘W케어’, ‘클린 뷰티’, ‘비건 뷰티’ 등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고 이를 적절한 상품에 부여해 인지도를 높인 전략도 주효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 뷰티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올리브영이 중소업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준 덕에 중소기업의 상품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 팬데믹 시기에 입점한 ‘힌스’는 올리브영을 통해 국내 시장 인지도를 확대한 뒤 최근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으며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는 중동 뷰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리브영을 통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린 중소기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데는 올리브영 측의 지원도 한몫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중소기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K뷰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유망한 중소기업 발굴을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브랜드가 올리브영을 발판 삼아 양적·질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올리브영은 더 많은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위해 글로벌몰에 K뷰티 큐레이션 서비스 ‘뷰티박스’를 공식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중소기업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로 50여개 브랜드와 함께한다. 지난 1~2월 시범 출시한 뷰티박스의 경우 각각 1주일, 하루 만에 완판됐는데 구매자의 약 70%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 거주자였다.

올리브영의 이 같은 노력은 중소기업의 성장을 넘어서 올리브영 자체의 실적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CJ올리브영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올리브영의 연결 기준 매출은 2조7809억원으로 전년 2조1192억원 대비 31.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2714억원을 기록, 전년 1378억원 대비 97.0% 늘었다. 순이익은 2056억원으로 전년 950억원 대비 116.4% 늘었다. 이에 올리브영 측은 MD(상품기획) 부문 등에 연봉의 최대 16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도 했다.

그간 올리브영은 꾸준히 우수한 중소기업의 상품을 발굴해 이들의 판로 개척에 큰 도움을 줬던 바 있다. 여타 H&B(헬스&뷰티) 스토어와 다른 차별화된 상품군 구축은 국내 H&B 업계에서 사실상 독주 체제를 이어갈 수 있게 해준 일등공신이다.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이어가는 노력을 통해 서로가 ‘윈-윈’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 잡길 바란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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