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담보부족 기업에 ‘착한대출’
기술력 우수 中企 경쟁력 제고 한몫
시중은행, 中企 전방위지원 가속도

관계형 금융 대출 대상 기업은 ‘관계형 금융 모범규준(은행권 자율규제)’에 따라 은행과 관계형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한 1년 이상의 업력이 있는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다.
관계형 금융 대출 대상 기업은 ‘관계형 금융 모범규준(은행권 자율규제)’에 따라 은행과 관계형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한 1년 이상의 업력이 있는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다.

국내 시중은행 17곳이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국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등 어려운 경제 여권 속에서도 관계형 금융 규모를 확대하며 국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등불로 자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관계형 금융 대출 잔액은 14조4000억원이다. 전년 말 12조4000억원 대비 15.7% 증가한 규모다.

관계형 금융은 코로나19로 어려웠던 가운데서도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0년 말 잔액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이전인 2019년 대비 14.4%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20.8%나 늘었다. 이는 중소기업 대출의 증가율을 상회한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각각 12.0%, 10.3%, 7.6%다.

관계형 금융이란 은행이 중소기업 등에 대출을 시행할 때 재무비율, 신용등급 등 정량적인 수치 이외에도 그간의 거래 내역과 대표자의 전문성 등 비계량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자금조달이 필요함에도 경성적인 정보가 부족해 1금융권의 대출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중소 영세기업에 도움을 주는 제도다.

특히 관계형 금융으로 분류될 경우 대출 기업의 부실 징후가 보이더라도 원리금 납부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면 정상여신으로 본다. 이에 저신용 혹은 담보 부족 기업일지라도 사업 전망 등이 양호한 경우 3년 이상의 장기 대출과 지분투자 및 비금융서비스(회계, 세무, 경영자문) 등을 제공받을 수 있어 소규모 기업들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평균 금리는 4.29%로 중기대출 평균(5.19%)보다 0.9%포인트 낮아 중소기업의 자금 애로 상황에도 부담을 더하지 않는다.

관계형 금융 대출 대상 기업은 ‘관계형 금융 모범규준(은행권 자율규제)’에 따라 은행과 관계형 금융 업무협약을 체결한 1년 이상의 업력이 있는 중소법인 및 개인사업자다. 저신용이거나 담보가 없는 기업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연체율은 0.33%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신용 중심의 중기대출 연체율(0.32%)과 비교하더라도 큰 차이가 없다.

금융당국은 연말 포용금융 우수기관 포상 시 ‘중소기업 금융지원’ 부문에 관계형 금융 평가를 반영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혜택을 확대해 시중은행이 관계형 금융을 보다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관계형 금융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난에 성장이 어려웠던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틀로 자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은행권 간담회 등을 지속 마련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대해서도 관계형 금융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중은행들은 관계형 금융 외에도 ESG 경영 및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중소기업에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업은행의 경우 최근 기술보증기금과 중소기업 기술거래 및 보호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50억원을 특별 출연했다. 기보는 이를 활용해 보증 비율 상향(85%→100%), 보증료 감면(0.3%포인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금융 비용을 경감하는 정책을 펼치고 중소기업의 혁신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이와 함께 최근 중소기업 임직원 전용 상품인 ‘IBK 중기근로자 급여 파킹통장’을 출시하고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며 중소기업의 성장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신한은행 역시 창업진흥원과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육성 및 ESG 경영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금융권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능력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한다면 이들의 가장 큰 약점인 자금난이 해결돼 사업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중은행의 사회적 책임론이 더욱 대두된 상황에서 중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확대되길 기대해 본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