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KOTRA)가 최근 발간한 ‘미·중미자유무역협정(CAFTA)과 섬유수출 기회’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중미 국가들에 대미수출 특혜를 부여해 중국산 제품의 대량 유입을 견제하는 동시에 자국산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부시 미 대통령이 서명하고, 정식 발효를 준비 중인 CAFTA 협정에 따라 미국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6개국간 섬유 및 의류제품 교역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된다.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쿼터해제 후 급증하는 중국산 제품 수입을 견제하는데 역점을 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중미 생산기지에서 제작된 의류제품이 미국에 무관세로 수입되면 저가공세를 펴던 중국산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트라는 이에 따라 미국시장에서 중국산과 경합하며 고전했던 우리 섬유 수출업계로서는 품목에 따라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미 국가간 특혜 무역은 다른 섬유수출국들의 미국시장 진입을 어렵게 만들지만 이를 활용한 우회진출의 틈새시장 역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니카라과 등 일부 협정국에 대해 역외국산 원단사용을 허용한 것은 현지 생산기지를 활용한 우리나라 섬유 원부자재 수출의 새로운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산시설 이전이 중국과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 편중되는 현상에서 벗어나 미국시장을 겨냥한 전략품목 위주의 중미 생산기지 활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선화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우리나라의 섬유수출여건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해외에서의 수요는 늘 존재하고 있다”며 “통상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기민함과 품목 차별화 및 브랜드 고급화 전략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